'최대 압박' 돌입 러 "24일 美와 외교장관 회담 예정대로 개최"

우크라이나 불가침 전제 조건…성사 시 바이든·푸틴 '직접 담판'으로 이어져

 

오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간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22일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솔로비예프 라이브 유튜브 쇼에 출연해 "가장 힘든 순간일지라도…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독립 인정과 함께 이 지역에 러시아군을 파병하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반군 지도자들과 서명한 상호 방위·우호 협정에 따르면 러시아는 즉시(서명 즉시 발효)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군 파병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간(철회 의사 없으면 5년 자동 연장) 군사 기지 건설도 가능해진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네츠크·루한스크 내 미국인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추가 제재 검토에 들어갔다. 영국 등 다른 서방국가들도 제재를 준비 중이다.

이로써 러시아와 서방 간 외교의 문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판돈'을 높여 '최대 압박'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서방에 요구한 우크라이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금지와 옛 바르샤바조약기구(WARCA) 국가 내 나토 병력·미사일 철수는 현실적으로 서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인 만큼, 관철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관측이다.

특히 24일 미·러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의제 조율이 예정돼 있던 만큼, 이번 회담에 이어 두 정상간 직접 담판까지 성사된다면 위기 '봉합'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단,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두 회담 개최 전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불가침을 내건 만큼, 이번 회담 성사 자체가 러시아의 대화·외교 의지 진정성 및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확인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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