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안보리서 러 맹폭…"국제법 위반하고 전쟁 구실 만들어"
- 22-02-22
美대사 "러시아의 평화유지군? 말도 안 되는 소리…실체 알고 있어"
우크라 대사 "러, 독립국 인정 취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21일(현지시간) 긴급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 승인' 및 '군 배치를 명령'한 것에 대해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전쟁의 구실을 만들었다"며 맹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기 싸움은 이날 회의 시작 전부터 '공개 여부'를 두고 시작됐다. 이사회의 순환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는 회의가 폐쇄된 환경에서 진행되길 원했지만 미국은 공개를 주장했다.
뉴욕에서의 회의가 시작되자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평화 유지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힐난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푸틴은 그들을 평화 유지군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우리는 그들의 실체를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앞선 푸틴의 연설을 두고 "그 연설이 전쟁을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터무니없고 잘못된 것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그의 발언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AFP에 푸틴의 명령에 따라 미국이 22일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하기 직전에 나왔다.
세르지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음에도 "우크라이나의 국경은 변경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독립국 인정'에 대한 결정을 취소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요구한다"며 "점령 부대의 즉각적이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철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로즈마리 디카를로 정치 평화구축 사무차장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파견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몇 시간과 며칠이 중요할 것"이라며 "갈등 위험은 현실이지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예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 대사는 러시아의 군사 배치와 관련해 "러시아가 물러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마틴 키매니 케냐 대사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존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최근 다른 강대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외교적 해결을 위한 외교에 우리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아우르는 지역을 언급하며 "돈바스 지역에서의 새로운 유혈 사태를 허용하는 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분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군사 모험'의 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바스에 있는 사람들의 곤경을 다른 나라들은 간과하고 있다"며 "서방 동료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밀어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대한 독립국 승인을 발표한 TV 국정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실패한 국가' '서방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본질적으로 러시아의 일부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평화 유지군'의 배치 날짜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배치 관련 문서가 서명된 날부터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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