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한잔' 10만원…더이상 '서민 메뉴' 아니다
- 22-02-22
외식가격 공표제에 자영업자들 “물가 오른 게 우리 책임이냐”
유류세 인하효과는 어디로…휘발유 가격도 1800원대 ‘초읽기’
"삼겹살에 소주 한잔."
조촐한 저녁자리를 상징하는 정감 있는 인사말에도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연일 치솟고 있는 밥상 물가에 주류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면서 서민 가계에 주름이 늘었다.
농축산물, 생필품 등 거의 전 품목에 걸쳐 지난해부터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오는 23일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소주 출고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출고가를 평균 7.9% 올릴 예정이다.
2019년 5월1일 이후 2년 9개월 만에 대폭 인상된 것이다. 주정 가격이 올랐고 병뚜껑과 공병 등 취급 수수료가 올라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출고가 인상으로 나머지 소주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세종·충남 등 충청권을 연고로 하고 있는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임원진들을 중심으로 출고가 인상을 현재 검토 중”이라며 “빠르면 3월부터 하이트진로와 마찬가지로 평균 7.9% 인상 수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대전지역 식당과 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도 1병당 현행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선으로 100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출고가 인상을 당장 소비자 가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48·여)는 “소주 한 병에 5000원은 아직 손님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자칫 이문만 챙기려는 사장으로 낙인찍힐까봐 걱정”이라며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가뜩이나 손님이 없는데 소줏값으로 오는 손님까지 보낼 수는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대표적 외식 품목인 삼겹살 가격도 최근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대전 주요 음식점들의 삼겹살(국산·200g) 평균 판매가는 1만7117원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시중 식당에서 2~3인이 모여 삼겹살 3~4인분에 소주를 곁들이면 10만원은 족히 든다는 얘기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저녁 술자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만간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1만원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외식가격 공표제’를 시행하겠다고 나서자 자영업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죽·김밥·햄버거·치킨 등을 비롯 자장면·삼겹살·갈비탕 등 총 12개 품목의 가격을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외식가격이 오른 것을 고물가의 주요 원인으로 자신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 중구 태평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62·여)는 “지난 주말부터 오후10시로 영업시간이 늘어났지만 오미크론 대확산 때문인지 별반 달라진 게 없다”라며 “장류,조미류, 밀가루 등 원재료들이 다 올랐다. 손해보고 장사를 할 순 없지 않느냐.(음식값)인상을 왜 우리 책임으로 돌리며 감시하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휘발유 가격도 유류세 인하 효과를 아예 상쇄시키고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735원(전국 평균 1736원)을 기록했다.© News1 |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휘발유 가격도 유류세 인하 효과를 아예 상쇄시키고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735원(전국 평균 1736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달전 1646원 보다 89원이나 오른 것이며,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적용 전 최고치인 L당 1807원에 근접(72원)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4월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 석유 수요 강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삶을 더욱 옥죄고 있다.
서구 내동 거주 시민 C씨(50·여)는 “내수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결코 공짜가 아닌 것을 대책없이 치솟는 물가에서 깨달았다”라며 “물가안정은 국민 생활을 돌보는 기본정책인데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서민들의 삶이나 제대로 챙기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KBS '한시적 출연 금지' 처분
- 한 달간 복귀 전공의 122명 늘어…"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할 것"(종합)
- 전세사기특별법 등 4개 법안 재의요구 가닥…14번째 거부권 예상
- '尹-이종섭 통화' 의혹 급부상…채상병특검법 재추진 힘받나
- '대전역점 임대수수료 17% 못내' 성심당 발표에 네티즌 뜨거운 반응
- "아이 낳으면 최장 20년"…오세훈표 장기전세 입주 조건은?
- 인천공항 '1억 클럽' 눈앞…두바이·이스탄불공항과 어깨 나란히
- 삼양식품, 해외 '불닭'·국내 '맵탱' 투트랙 전략 통하나
- 서울서 코카인, 세종도 뚫렸다…하수처리장 '마약 지도' 충격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