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일 우크라 위기 강조하는 이유 3가지
- 22-02-21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연일 우크라이나 위기를 강조하며 대러 강경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내정의 실수를 외교로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속되는 코로나 위기, 40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살인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 등으로 국내에서 점수를 잃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지율이 41%까지 밀렸다.
그러나 우크라 위기를 계기로 바이든은 자유세계의 '단호하고도 강력한' 지도자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의 US뉴스는 최근 '위기의 혜택'(The Benefit of a Crisi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 위기로 내정의 실수를 만회하고 서방세계의 강력한 지도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 - US뉴스 갈무리 |
US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러 공세로 '자유주의의 수호신'이라는 미국의 역할을 세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외교 전문가로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두 번 지내는 등 외교 전문가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등 러시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방세계의 강력한 지도자로 거듭나고 있는 것.
또 이번 위기는 아프간의 실수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다. 외교 달인이라고 평가받았던 바이든은 아프간 사태 때 매끄럽지 못한 철군으로 이미지를 많이 구겼었다.
특히 ‘스트롱맨’이라고 불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늙고 졸린' '치매기 있는'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운명 지을 11월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의 사태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느냐다.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비판, 푸틴과 외교전에서 졌다는 비판, 중국과 북한에게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우크라 사태가 전쟁이 아닌 위기 수준에만 머문다면 나쁠 게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정의 위기를 외치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나쁘지 않다. 그는 우크라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보다 국내총생산이(GDP)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 세계유일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 바이든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GDP는 1조6382억 달러, 러시아는 1조4834억 달러다.
다만 위기가 지속되면 한 가지 안좋은 점이 있다. 시장이 큰 충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 우크라 위기로 최근 세계증시는 급락하고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다. 위기가 완화되면 곧바로 회복할 터이다. 이에 비해 유가는 문제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이라도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지만 미국과 러시아에는 이득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원유는 물론 천연가스의 주요 수출국이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뛰면 미국과 러시아 모두 이익이다.
우크라 위기가 전쟁으로 발전하지 않고 위기 수준에만 머문다면 바이든, 푸틴 모두에게 나쁠 것이 없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바이든과 푸틴의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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