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터지는 굉음…우크라 동부는 이미 전쟁터
- 22-02-21
NYT 취재 차량 인근에 폭탄 떨어져…"정신 없이 대피"
친러 반군, 우크라 군 공격 주장하며 주민들에 피란 촉구
"쾅! 쾅! 쾅!"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파견된 외신 기자들은 19일(현지시간) 차량 주변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귀를 틀어막고 대피에 나섰다.
폭발음에 놀란 뉴욕타임스 특파원 발레시 홉킨스는 동료 기자들과 정신 없이 군 지휘소로 피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폭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이후에도 6발 이상의 포탄이 추가로 떨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NYT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진행한 프레스 투어 도중 포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도 이날 자사 기자들이 돈바스 지역 취재 도중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친정부 성향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들과 함께 도네츠크 북동쪽 노보루간스코예 지역 전선 상황을 둘러보던 중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이들 중 포격 직후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특파원 기자들의 보도는 이미 전쟁터가 되어버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친러 반군이 쏘는 박격포와 야포, 휴대용 로켓 등의 수가 이전 이틀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은 아직 친러 반군 세력의 포격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홉킨스 기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응 사격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포격으로 자국 병사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 주민들은 양측에서 포격을 주고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지역에서 폭발이 계속되자 피란 행렬도 이어졌다.
NYT에 따르면 도네츠크주 일로바이스크에 거주하는 인나 살파는 세 자녀와 함께 탑승한 러시아 버스가 어디로 향할지는 몰랐지만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이 철도역 앞에 주차된 버스에 오르기 위해 정신없이 애쓰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울먹였다.
루한스크 주민 타냐 티냐코바(31)도 "상황이 더욱 불안해지면 이 지역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집은 내가 지었고 오랜 시간 머무른 내 공간"이라며 "이 곳을 떠나 딱히 갈 곳은 없다"고 막막한 듯 말을 이어갔다.
전쟁의 불안감에 사로잡히면서도 막상 떠날 곳이 없다며 걱정하는 주민들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이들은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NYT는 전했다.
돈바스 지역에는 발전소와 상수도 시설, 화학공장 등 공격목표가 될 수 있는 주요 산업 인프라가 다수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최대 비료 생산시설 중 하나인 화학공장도 이 지역에 있다. 교전시 폭발에 노출될 경우 유독가스 등이 유출돼 대규모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화학공장이 위치한 스비틀로다르스크 지역에는 다수의 집중 포격이 가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지역에 이날 오후 2시까지 59발의 포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명분을 얻기 위해 해당 시설에서 유독성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키는 자작극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러 반군 당국은 우크라이나 군의 포격이 임박했다며 주민들에게 이 지역을 떠나 피란 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부도 이 지역에서의 피란민들을 로스토프 지역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피란민들에게 1인당 130달러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고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YT는 19일까지 이미 수천명의 사람들이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가능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서방국가들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를 마치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침공을 하고 난 뒤 제재를 가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우리의 경제가 붕괴하고 영토 일부가 점령된 뒤 당신들의 제재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며 "러시아의 침공 시 신속하고 가혹한 경제적 조치를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서도 외교적 해법을 위해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시애틀 뉴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 시애틀경전철 무임승차 단속 강화하니 "조심해야"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스포커스
- 5월 물가 2.7% 10개월來 최저…"할당관세 등 안정세 지속 총력"
-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한 총리 "북 도발 즉각조치"
- 복귀명령 해제하고 사직서 수리…오늘 '전공의 출구' 연다
- 양양 가는 고속도로에 누군가 돈 뿌려… 차 세우고 줍기 소동
- "K-스낵 대표 주자 거듭"…오리온 '꼬북칩' 인기에 美 공장 짓나
- K-콘텐츠 수출 1% 늘면 관광객 0.25%↑…"관광 연계 정책 필요"
- 이종섭 측 "VIP 격노 접한 적 없다" vs 박정훈 측 "말 바뀌고 있다"
- 이번엔 '산유국의 꿈 이뤄질까'…첫 생산까지 남은 절차는
- 전 보듬 직원 "강형욱 한창 잘나가던 때, 정읍까지 부친상 조문 왔다"
- '가스 폭발' 기억하고 있는 포항 시민들 "산유국 되나" 들썩
- 백종원 찾은 청도 '그 맛집'…"밀양 성폭행범이 돈 없어 살려달라 해 고용"
- 참치김칫국·감자수제비…김호중 '서울구치소' 식단에 누리꾼 "잘 나오네"
- 尹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가능성…내년 상반기 중 결과"
- 최-노 '세기의 이혼' 판결에 등장한 '정경유착史'…'비공개' 원칙 어겼나
- 서울경찰청장 "민희진 조사하면 윤곽 나올 것…차두리 명예훼손 곧 결론"
- 대통령실, '尹 격노설' 관계자발 보도에 '부정확' 선 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