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비타민이 효과적?…치료·사망 감소 근거 못찾아

비타민C, 비타민D, 아연 등 사망률 감소와 무관

"보충제 도움됐다면 몸에서 그 영양소가 부족했을 것"

 

미국에서 비타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많았으나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최근 미국 톨레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비타민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없다'는 주장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유럽경정맥영양학회 학술지'(Clinical Nutrition ESPEN)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C나 비타민D 또는 아연 등의 영양소 보충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환자들의 사망 가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비타민과 아연 등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백신 및 치료제를 대신할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으며 여러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비타민D는 2020년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처방받아 화제가 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5600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연구 논문 26개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비타민D, 비타민C 또는 아연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세 종류의 보충제 중 하나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감소하지 않았다.

비타민D를 투여한 환자들의 경우 입원 후 삽관하기까지 기간이 늘어났으며 입원 기간을 단축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선 보다 엄격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이미 아픈 상태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들 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 비타민D를 복용했던 환자들을 분석했으나 해당 집단의 사망률 감소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비타민C와 아연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 기간을 단축하거나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비타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에도 이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의 주저자인 아지줄라 베란 톨레도대 의과대학 내과 전공의는 "많은 사람들이 아연, 비타민D, 비타민C를 섭취하면 코로나19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게브 아살리 톨레도대 의대 교수는 "사람들이 이러한 보충제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 질병에 대한 해답은 백신이며 (비타민 등의) 미량 영양소 보충제는 예방접종을 상쇄하거나 백신이 필요하지 않게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부 코로나19 환자가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비타민D나 비타민C가 바이러스에 효과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영양 실조거나 신체에 이미 이들 미량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가 나쁘거나 피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선 안되며 다만 코로나19 사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