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같은 코로나?…인플루엔자와 어떻게 다를까
- 22-02-18
최근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기로 인정했다는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중증도가 독감인 인플루엔자보다 높다며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높은 예방접종률과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 중증도는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에 비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인플루엔자보다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전파력이 높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증환자의 전체 규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거리두기, 예방접종,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조치는 질병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어떤 점이 같고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현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감염분과) 교수와 함께 이에 대해 알아봤다.
◆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어떻게 다를까.
먼저, 전파력에서 차이가 있다. 밀집도, 밀폐도, 밀접도 등 역학적 상황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1명이 감염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약 2.2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3분의 1이 감염되고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염재생산지수가 약 1.3명 수준인 계절 인플루엔자의 전파력을 크게 넘는다.
또 전파 기간과 감염 양상에 차이가 있다. 인플루엔자는 평균 잠복기가 1~4일인 반면에 코로나19는 2~14일이며 주로 5~6일로 보고된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으며, 이들은 가족 내 성인이나 다른 소아들에게 2차 전파를 유발하는 주요 경로가 된다.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아이들이 성인에 비해 감염이 덜 되며, 성인이 소아에게 감염된 경우에 비해 반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두 바이러스의 공통점은 모두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며, 무증상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주로 비말, 직접 접촉,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를 통해 감염되며 증상 발생 전부터 타인에게 전염력이 있는데, 이에 따라 손위생과 호흡기 예절을 지키기 등으로 사전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이 공통적인 예방 방법이다.
여기에 공통적으로 두 바이러스의 고위험군은 연령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만성 폐질환, 만성 심장 질환 또는 당뇨병 등과 같은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다. 특히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영유아에서 중증 질환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임산부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 코로나19, 계절독감처럼 관리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계절독감(인플루엔자)과 비교하면 치명률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아직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지난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는) 계절독감보다는 전파력이 훨씬 높고 치명률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궁극적으로는 풍토병화되겠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계절독감처럼 관리로의 전환"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관리체계를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변이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지난해까지 1.5%까지 달했던 코로나 치명률이 0.5% 전후로 낮아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계절 독감 치명률인 0.1% 이하보다는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동일하게 관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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