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1년 후 정신건강 비교하니…우울·불안 위험↑

코로나19 감염군·비감염군 비교 연구…전문가들, 의료 시스템 대비 강조

韓, 30대 정신건강 타 연령에 비해 심각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사람이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추적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라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대비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18일 영국 의학 저널(BMJ)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정신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군과 비감염군을 대상으로한 전향적 추적조사(Cohort study)로 이뤄졌다. 

미국 보훈부의 세인트루이스 보건 시스템(VA St.Louis Health Care System)의 연구원들은 보훈부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153848명의 코로나19 양성반응자, 5637840명의 현재 비감염 대조군, 5859251명의 과거 대조군과 비교했다. 총 1100만명 규모의 비감염자 그룹이 대조군에 쓰였다.

연구자들은 1년 동안 세 그룹을 모두 추적해 불안, 우울증 및 스트레스 장애, 약물 남용, 수면 장애 등을 살폈다. 

그 결과, 감염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로 인해 처방을 받을 확률이 60% 더 높았다. 이 증가폭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게되는 사람이 1000명당 64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정도다. 

이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불안(41% 위험 증가), 우울(39% 위험 증가), 수면장애(41% 위험 증가) 등 전체 조사 항목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지야드 알 알리(Ziyad Al-Aly) 박사는 "합병증에 대한 인식을 높여 공중 보건 위기로 팽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의료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더 큰 위기가 되기 전에 이러한 문제를 지금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집단과 비감염 집단의 정신건상 상황을 비교해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한국에서는 사회 전체에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조사가 2020년 3월부터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정신건강 지표는 나빠진 상태다. 주요 정신건강 지표인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은 2020년 3월 3.9%에서 2021년 12월 13.6%로 상당히 증가했고,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우울 점수와 위험군 비율이 60대의 1.5배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높게 기록되고 있다. 30대의 경우에는 2020년 3월 조사 시작 후 지속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울 점수는 여성이 높게 나타났으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사고는 젊은 남성 층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면서 심리 상담, 정신과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증가하고 있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전문가들도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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