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차세대들 주도해 온라인으로 개최해 

전문가 강연 및 참석자들 독립선언문 읽기

‘한국과 3ㆍ1절’주제의 동영상 콘테스트도 

사상 유례가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상황을 맞이해 시애틀한인회(회장 이수잔ㆍ이사장 홍윤선)가 뜻 깊은 3ㆍ1절 행사를 마련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한인 1세대들이 주도한 가운데 한인단체들이 1일 오전 시애틀총영사관에서 개최한 기념식과 별도로 이날 오후 5시30분 한인 1.5세나 2세대들이 주도하는 온라인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어렸을 적 이주해와 미국 땅에서 살면서 자신의 증조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외쳤을 3ㆍ1독립만세 운동에 대한 역사를 배우며 자유와 독립 등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겼다. 

권원직 시애틀총영사는 물론 이수잔 회장과 김준배ㆍ한원섭ㆍ유철웅ㆍ조기승 전 회장 등 시애틀한인회를 이끄는 1세대들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 80명이 넘는 한인 차세대들이 줌(Zoom)은 물론 페이스북 생방송으로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권원직 총영사는 영어 인사말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포진하고 있는 우리 한인 차세대들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20여년전 주미대사관에 근무할 당시에는 남한과 북한도 잘 구분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국력이 세졌다”고 상기했다. 권 총영사는 “102년 전 벌어졌던 3ㆍ1운동은 우리 선조들이 자유와 독립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였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수잔 회장은 “1919년 3 월1일에 거족적으로 일어난 민족의 독립만세운동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역사와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다시는 자주권을 잃는 비참한 식민지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는 굳은 의지와 단결의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과 피터 권 시택 시의원 및 부시장도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한민족의 피를 물려받은 것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시애틀한인회 차세대위원장인 줄리 강 박사(시애틀대학)가 주관한 가운데 워싱턴대학(UW) 대학생인 이엔옥군과 고교생인 강한나양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워싱턴대학(UW) 잭슨스쿨의 알렉산더 마틴 교수의 강연으로부터 시작됐다. 마틴 교수는 3ㆍ1독립만세운동은 일본이 한국에 대한 문화정책을 추진하는데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며, 대한민국의 국가정신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또한 1919년 3월1일에 시작됐던 독립만세 운동은 1926년 서울의 학생운동은 물론 1929년 광주학생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틴 교수의 강연이 끝난 뒤 참석한 학생들은 돌아가며 독립선언문을 한국어로 낭독하며 민족지도자 33인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비장하게 떨쳐 일어났던 그날의 결의를 되새겼다. 

시애틀한인회는 이번 3ㆍ1절 행사를 준비하면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과 3ㆍ1절’이란 주제의 동영상 콘테스트도 개최했으며 이날 기념행사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수잔 회장은 “오늘 기념행사는 한인 차세대들이 조국의 역사를 알고 세대간 소통과 이해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