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접종 안받은 고령자, 49세미만 미접종자보다 사망률 4배 높아

65세 이상 코로나 사망률, 20대의 65배…75세는 140배, 85세 이상은 340

인종·기저질환 등보다 나이가 영향력 훨씬 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자들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중년에 비해 사망률이 4배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미국 시사경제지 디애틀랜틱(The Atlantic)은 사망자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령자들에게 더 많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최근 공개된 미국 질병통제연구센터(CDC)의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고령자, 당뇨 등 기저질환보다 중증위험↑

고령의 나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가장 높은 위험요인이다. 

CDC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65배나 높았다. 75세 이상의 경우엔 20대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확률이 140배, 85세 이상의 경우 340배 더 높다.

지난 2020년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팀이 발표했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는 인종, 당뇨병, 암 및 면역질환 등 다른 고위험 요인에 비해 훨씬 더 치명적이다. 당시 연구팀은 다른 요인들이 코로나19에 2~4배 더 치명적인 반면 나이는 훨씬 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美 CDC "65세 3차 백신 미접종자, 49세 미접종자 사망률의 4배"

바로 고령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CDC 연구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4일동안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18~49세 연령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의 약 4배에 달했다. 

해당 기간 중 백신 미접종 18~49세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인구 10만명당 0.89를 기록한 반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65세 이상 연령의 경우 3.58명을 기록했다. 65세 이상 연령 중 미접종군의 경우 사망률은 10만명당 44.14명이었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집단이 3차 접종을 마쳤을 경우 사망률은 10만명당 0.49로 7배 이상 감소했다.  

실제로 미국 내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최고조를 기록했던 지난달 8일 18~29세 연령의 코로나19사망비율은 인구 10만명당 0.14명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65~74세 연령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6.72명이었다. 75세 이상은 21.4명으로 18~29세 연령 대비 150배가 넘게 높은 수준이었다.

◇정기적인 추가접종 시행한다면 고령자가 가장 필요

앞서 공개됐던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어도 접종 후 6개월이 지났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시 입원율을 약 57%가량 낮추는데 그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보호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백신 3차 접종을 받을 경우 최대 90% 수준으로 보호 효과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물론 3차 접종 효과도 다시 감소한다. 디애틀랜틱은 만약 앞으로 정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하는 집단이 있다면 고령 인구 집단이 가장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4분의 3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50세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해당 연령층이 전체 사망자의 약 93%를 차지한다. CDC에 따르면 2월 15일 기준 65세 이상 연령 중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31845737명으로 해당 연령층의 65.6%에 그치고 있다. 

에릭 토플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소장은 "60세 이상 또는 65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과 추가접종률이 매우 낮다.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입원 및 사망에 엄청나게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내 일일 코로나 사망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 최고 기록의 약 80% 수준에 달하고 있는 반면 고령자들의 백신 3차 접종률이 높은 다른 국가의 경우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 60세 이상 연령의 3차 접종률은 해당 연령대 대비 87.2%다. 최근 한 주간 인구 100만명당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수는 6명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46.3명으로 우리의 7.7배에 달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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