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비트코인 사기 부부 59만원짜리 월마트 카드 때문에 덜미
- 22-02-17
사상최대의 암호화폐(가상화폐) 사기사건으로 기록될 5조대 비트코인 사기 사건의 피의자가 검거된 것은 피의자 부부가 사용한 단돈 500달러(약 59만원)짜리 월마트 기프트카드가 단서가 됐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관들은 2016년 비트피넥스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수년을 보냈다. 당시 비트피넥스에서 현재 가치로 약 5조대의 암호화폐 도난사건이 발생했었다.
연방수사관들이 피의자들을 체포한 계기는 500달러짜리 월마트 기프트 카드였다. 수사관들은 월마트 기프트카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수사 결과, 월마트 기프트 카드 이외에 위버카드, 호텔스닷컴 카드 등 십여 개의 카드를 맨해튼에서 살고 있는 젊은 부부가 집중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수사관들은 이들의 온라인 거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연방 수사관들이 이들의 온라인 거래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돈세탁한 사실을 알게 됐다.
수사관들은 이 같은 혐의를 확인한 즉시 지난 9일 일리야 리히텐슈타인(34)과 아내 헤더 모건(31)을 체포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이 세탁하려 한 비트코인은 2016년 비트피넥스에서 해킹한 것이다. 이들이 세탁하려한 11만9754개 비트코인은 당시 가치로 7100만달러(약 849억원)였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45억달러(약 5조3815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들 부부에게서 비트코인 9만4000여개를 압류해 현재 가치가 약 36억달러(4조3052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법무부 역사상 사상최대 규모의 금융 압류다.
이들 부부는 도난당한 비트코인을 디지털 지갑으로 넘겨받았다. 그 후 부부는 허위 신분으로 온라인 계정을 만들어 '다크넷'을 통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했다.
법무부는 최초 해킹의 배후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며, 관련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만 확인했다.
이들 부부는 돈세탁 혐의로 최대 20년, 미국 정부를 속인 혐의로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가 이 부부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제작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넷플릭스는 금융사기사건 드라마였던 ‘파이에 페스티벌’을 제작했던 크리스 스위스가 메가폰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는 익명성으로 범죄자들이 선호하는 결제수단이지만 연방수사국은 암호화폐의 경우, 모든 거래가 공개돼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일반적인 통화 추적보다 오히려 쉽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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