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30년 후퇴 끝났다"…전세계 집중케한 푸틴의 '군대 외교'
- 22-02-16
푸틴 외교 장기말 '100만 대군'…시리아·크림반도·우크라 다 통했다
한때 체첸 내전도 버거웠던 러시아군, 지금은 몰라보게 현대화
약 100만명의 상비군과 최첨단 무기를 보유한 러시아군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군대 중 하나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대화된 러시아 군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협상력을 얻기 위해 핵 및 미사일로 무력 시위를 한다면, 러시아는 병력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특정 지역에 긴장감을 조성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2014년 크림반도, 2015년 시리아에서도 먹혔으며, 현재는 우크라이나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 철수 발표헀지만…여전히 15만명 우크라 3면 포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현재 러시아 군 15만 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부 군사훈련 종료에 따라 이 지역의 일부 병력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검증된 사실이 아니며, 러시아의 침공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대적으로 소수(relatively small number)의 병력이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며 "대규모 훈련은 전선 곳곳에서 진행중"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병력이 오히려 증강된 곳도 확인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관리들은 전날 이미 국경에 집결해 있는 러시아 100개 대대 외에 14개 대대가 각각 8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핵밖에 없던 러시아, 군사강국으로 탈바꿈
미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신통치 않았던 러시아의 군사력이 최근 몇 년간 급속히 현대화되면서 러시아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이 될 때만 해도 러시아 군대는 별 힘 없이 핵무기만 보유한 군대였고, 체첸 내전에서도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 접경지의 러시아군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도 수많은 탱크와 로켓포 등을 실어나르는 기차 등이 눈에 띈다. 벨라루스와의 합동훈련에서는 S-400 지대공 미사일과 판시르-S 방공시스템 등 정교한 무기로 무력을 과시했다.
AFP는 이런 일련의 무력 과시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내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유지하는 데 한몫했다고 전했다.
전쟁터뿐 아니라 외교 무대에서도 이런 전략은 유효했다.
2008년 조지아 전쟁,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의 평화 유지, 지난달 카자흐스탄 내 반정부 시위 개입 등을 거쳐 푸틴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서 군대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우크라이나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대규모 병력 집결을 통해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이 러시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만들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더 이상 옛 소련의 영토로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30년 전에 시작했던 '지정학적 후퇴'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군대, 좋은 외교수단이지만 러시아에는 카드 별로 없어"
러시아는 군대를 통해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넓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군사전문가인 바실리 카신 러시아 고등경제학원 선임연구원은 "군대는 영향력을 행사할 중요한 수단이지만,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병력을 어딘가에 집중시키면 (상대방은)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막대한 에너지 자원, 이를테면 가스관 등을 지정학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에너지 자원은 러시아의 얼마 안 되는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만큼 이를 장기간 지렛대로 쓰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는 러시아의 군사 현대화 작업이 낳은 대가다. 러시아는 그동안 주요 경제를 다각화하고 주요 인프라를 다시 구축할 수 있었지만 많은 자원들을 군 현대화에 투입하면서 여러 기회를 놓쳤다.
AFP는 러시아군이 아무리 인상적이더라도 미국의 전쟁기계(war machine)와 경쟁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마침내 전쟁이 발발하면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카신 연구원은 "러시아군은 당분간 유럽에 있는 나토군에 대항할 능력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재래식 무기 측면에서는 미국이 러시아에 비해 상당히 우위에 있다"며 "유럽에서 나토와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이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핵전쟁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뉴스포커스
- 의협 ‘총파업’ 투표로 결정…“시도의사회장, 강력 지지”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
- 개혁신당 이기인 "사망 훈련병 지휘관 ○○○ 중대장"…실명 공개
- 프로야구 한화, 제14대 사령탑에 김경문 감독 선임…3년 총액 20억
- 조국 WSJ 인터뷰 "감옥 가면 당이 내 일 대신해줄 것"
- 베트남 하노이 호텔서 한국인 여성 피살…韓남성 용의자 체포
- 임대료 저렴한 '사회주택' 비율 8.9%…한국 OECD 국가 중 '9위'
- 김호중 차량에 길 동승 논란…음주운전 방조죄 어떨 때 적용되나
- 법인세 부진에 또 '세수 펑크' 비상…중간예납·추계 방식 손볼 듯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30대 우즈벡 여성 체포
- 라운드 예약도 앱으로 손쉽게…선호도 1위는 '카카오골프예약'
- "때려죽일…누굴 가르친다고" 얼차려 사망 동료 훈련병 父 분노
- 野 "22대 국회 '해병대원 특검법' 재발의 촉구…반드시 통과 시킬 것"
- “의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전문가일 뿐…돌아올 명분 달라”
- 홍준표 "SK가 통신 재벌로 큰 건 노태우 덕…1조4천억 정도는 각오해야"
- 전 육군훈련소장 "'훈련병 얼차려 사망' 전적으로 군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