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인근 병력 일부 철수"…숄츠 "좋은 신호"
- 22-02-16
독러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전쟁 우려 다소 진정됐지만…푸틴 "우크라 동부 '집단학살'" 여지 남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서 병력 일부 철수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를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 사태를 둘러싼 긴장과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푸틴 "유럽서 전쟁 원치 않아"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제기하며 동유럽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을 증강한 것과 관련,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억압에 위협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럽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서방에 제안한 안전보장 요구와 미사일 등에 대해 대화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 인근 병력 일부 철수 결정도 확인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병력증강을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긴장 완화가 시급하다"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외교적 옵션이 아직 남아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철수한 건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숄츠, 유럽 위기 유럽식 해결 강조
특히 숄츠 총리는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 책임"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나는 노르망디 형식이 갈등 해결에서 중요하는 데 동의했다. 독일과 유럽에 있어 지속가능한 안보는 러시아와 협력할 때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망디 형식은 2015년 우크라 동부 분쟁 해결을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가 맺은 민스크 협정 당사국간 협상을 말한다. 당시 4개국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이렇게 불리게 됐다.
이날 독러 정상회담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것이다. 미국 중심의 서방과 러시아 간 대화가 우크라 사태를 좀처럼 진정시키지 못하면서, 노르망디 형식의 해법 도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 문제는 지금 해결 원해"
푸틴 대통령은 서방에 제안한 안전보장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지금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입하진 않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긴 했지만, 이것이 충분한 보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요구 가운데에는 논의할 가치가 있는 몇 가지 포인트도 있다"며 "나토의 동유럽 확장은 현안이 아니다"라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나토 병력의 동유럽 전개를 1990년대 중반으로 되돌리는 취지의 확약을 요구하는 안전보장 제안을 작년 12월 서면으로 전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드스트림2·도이치벨레 등 현안도 논의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 사태와 동유럽 위기 외에 양국간 현안도 논의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독러간 해저 가스관 사업 노드스트림2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가동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숄츠 총리는 우크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걸 보장해야 한다는 의지만 강조했다.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로 실어나르는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완공됐지만, 이번 사태로 독일내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숄츠 총리는 대러 의존도가 큰 독일의 천연가스 공급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합의된 내용에 따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노르트 스트림 1을 통해 유럽에서의 가스 수송을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우크라 사태가 불거진 뒤 한때 러시아가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독일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몽니'를 부려 유럽은 작년 말 한때 가스 가격이 연초 대비 800% 치솟는 에너지 위기를 겪었었다.
또 지난해 12월 독일이 러시아 국영 RT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가 이달 초 독일 국영 도이치벨레(DW) 송출을 금지하면서 두 나라 간 언론 전쟁이 격화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숄츠 총리는 "도이치벨레가 러시아에서 계속 업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표명,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우크라 동부 '집단학살' 발언은 갈등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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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 사태가 다소 진정됐음을 보여주는 언급을 많이 내놓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칭한 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러시아 의회는 이날 돈바스에서 독립을 추구하는 '도네츠크공화국'과 '루한스크공화국'을 독립국가로 공식 인정할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결의안을 논의했는데, 결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 동부 장악 명분이 될 수 있어서다.
이날 러시아 한 고위 당국자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시민을 살해한다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동부 지역 갈등이 전쟁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민스크 협정 진전을 통해 돈바스 위기를 해결해나가자고 말했지만, 협정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이견이 아직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스크 협정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이후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계속된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 정부군 간 교전을 중단하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및 독일, 프랑스의 지지를 받아 맺은 휴전 협정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된 충돌로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8년간 1만5000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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