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리번 '러, 16일 침공설' 확인 안해…"침공 임박" 되풀이
- 22-02-14
러, 16일 우크라 침공 강행하나…NYT "美, 첩보 입수"
바이든-푸틴, 62분간 전화담판…돌파구 마련 불발
미국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예정이라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첩보 공유를 통해 러시아의 '기습 침공'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사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토 역시 방어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회원국이 아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을지' 묻는 CNN 앵커의 질문에 "러시아의 침공 날짜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간 침공이 임박했다고 얘기를 거듭해 왔다. (침공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도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 복수의 미 관리를 인용, 러시아가 오는 16일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군사 작전 개시일로 검토하고 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당초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 폐막 때까지 일단 기다린 뒤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20일 폐막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입수한 정보와 추가적인 러시아 병력 전개를 보고 정세 판단을 바꿨다.
이와 관련해 독일 일간지인 슈피겔은 작전 개시일을 포함해 첩보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러시아의 계획을 망쳐놓는 것이 미국의 전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침공이 시작된 후에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며 이 외 나토의 영토의 모든 부분을 방어할 것이다. 러시아는 우리가 '제 5조항(집단 안보의 원칙)'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NYT의 관련 보도를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군사행동이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보도(16일 침공설)를 확인할 입장이 아니다. 하지만 (침공에 대한 첩보는) 다양한 기관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10만명 이상의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관리의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이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통화 후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고 러시아에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발표 내용만 보면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도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채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2019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또다시 밀어붙이자 러시아는 끝내 접경지역에 병력 10만 명 이상을 배치, 침공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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