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누구 편일까…복잡해지는 푸틴의 우크라 공격셈법
- 22-02-14
진흙탕 시즌 '라스푸티차'…병력 이동시 불리
미사일 공습시 날씨 영향無…악천후 진격 훈련
"나치가 설마 진흙탕을 뚫고 오겠나"
1941년 독·소 전쟁 당시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은 독일 나치군이 러시아 지역의 동장군과 땅이 진흙탕처럼 변하는 '라스푸티차'(Rasputitsa)를 뚫고 침공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치는 스탈린의 예상을 깨고 진격했으며, 모스크바를 3~4개월 안에 함락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역설적으로 러시아를 구한 것도 바로 날씨였다. 모스크바 전투에서 나치군은 진흙탕처럼 변해버린 대지 때문에 병력 이동과 보급 등에 차질을 빚게 돼 공세에 차질을 빚었다.
이처럼 날씨는 러시아의 전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서도 날씨가 중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스푸티차 시작되면 진격 어려워
21세기 현대전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의 경우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땅이 굳어 병력 이동이 쉽지만 날씨가 따뜻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의 토양이 진흙으로 변해 병력이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
라스푸티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지역 등에서 벌어지는 자연 현상이다. 보통3월말 해빙기와 10월 초, 가을 장마철에 토양이 진흙처럼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라스푸티차가 일어나면 웬만한 자동차는 물론이며, 장갑차도 통행이 어렵다.
라스푸티차는 러시아 군대의 진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군대가 월활히 이동하기 위해선 기온이 더 내려가 땅이 얼거나, 토양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후변화라는 변수도 있다. 올해 동유럽 지역의 기후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따뜻했다. 유럽연합(EU)의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동유럽 지역의 기온은 1월 평년보다 1~3도 더 높고 습했다. 이는 곧 우크라이나 토양이 진흙탕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80%가 경작이 가능한 비옥한 흑토지대이며, 비포장도로가 많아 이곳이 진흙 범벅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전문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2월에 침공하리라 예측하는 이유는 3월 말 해빙기가 다가오면 라스푸티차 기간이 겹쳐 러시아군의 진격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날씨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땅이 얼어붙어 통행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관리들도 푸틴 대통령이 3월 말 이전에는 우크라이나로 이동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미사일 공습 가능성…악천후 오히려 유리할 수도
하지만 날씨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별로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 코퍼레이션(RAND Corporation) 수석 정책 연구원은 이러한 기후 요인이 작은 변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러시아의 정밀 유도 미사일과 공습 등은 이러한 라스푸티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달 러시아는 약 300마일(450km)의 범위를 가진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 상당수를 우크라이나와 인근에 배치했다.
아울러 다라 연구원은 육군도 라스푸티차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러시아가 이미 라스푸티차를 비롯한 다양한 기상 조건 속에서 충분히 훈련해왔다고 지적했다. 땅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진격하는 것이 러시아 육군에게 더 유리하겠지만 라스푸티차 시기에 진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특히 탱크 같은 경우 진격이 느릴 수는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구조 차량과 가교 물품 등 대비책을 세워놓은 상태라고 다라 연구원은 덧붙였다.
라스푸티차 같은 토질 문제 이외에도 '구름'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불리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충돌 초기에는 탱크와 같은 기계화 부대보다는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좌표가 알려진 고정된 군사 시설 같은 경우 탄도 미사일이나 포병이 공격하는데, 이 때 구름 낀 날씨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반면 고정된 시설 외에 이동하는 우크라이나군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구름 낀 날씨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공수부대를 투하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맑은 날씨가 유리하다. 그러나 흐린 날씨가 러시아군에게 이로울 수도 있다. 즉 우크라이나군의 위성 정찰이나 공중 작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중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개전 초기 악천후가 유리한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