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남·북 3면 포위한 러시아, 어디로 밀고 들어올까

돈바스·벨라루스·크림반도 등 3면 침투 시나리오

"벨라루스 국경에는 습지대 때문에 힘들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쪽뿐 아니라 북쪽과 남쪽까지도 포위한 상황에서 서방이 세 가지 전선을 모두 주시하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벨라루스 △크림반도 등을 통해 침공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동쪽 도네츠크-루한스크 전통적 친러 지역

먼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친러시아계가 대부분이다. 이곳에서는 2014년부터 친러 주민들이 자치권을 주장하며 잦은 무력충돌이 일어났었다.

러시아가 이 지역에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군사력을 증강시켜 우크라이나 동부를 침공에 용이한 지점으로 만들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CNN이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60마일(257㎞) 떨어져 있는 러시아 스몰렌스크주 옐냐 지역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탱크와 포병대 및 장비들이 국경 인근으로 이동했다.

700개의 탱크를 포함해 보병 전투차량과 탄도미사일 발사대 등이 지난해 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더 가까운 브랸스크 남쪽의 열차와 도로에 옐냐에 있었던 것과 동일한 장비와 차량들이 소셜미디어(SNS) 영상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위성사진업체 맥사의 스티븐 우드 이사는 CNN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 탱크와 자주포, 기타 지원차량 등 상당수의 차량은 북동쪽 주차지에서 출발했으며 다른 장갑차도 중앙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접해 있는 쿠르스크주와 벨고로드주에서도 군사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로찬컨설팅의 러시아 군사 분석가 콘라드 무지카는 트위터를 통해 "쿠르스크주에 차량과 인력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의 동향을 연구하는 워싱턴 포토맥재단의 필립 카버 미 조지타운대 전 교수는 "보통 모스크바에 주둔하는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공격대형인 제1근위전차군이 400㎞ 남쪽으로 이동했으며 쿠르스크-키예프 경로로 신속하게 침공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쪽 벨라루스 접경지역 습지대 어려움

우크라이나 북쪽과 접한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침공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에는 러시아군 3만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 부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 전투병력 3만명과 스페츠나츠 특수작전군, SU-35 전투기, 이스칸데르 미사일, S-400 방공시스템 등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훈련이 지난 1년간 벨라루스 군대가 참여한 군사훈련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연합훈련을 '동맹 결의 2022'로 명명하면서 외부의 공격을 격퇴하는 목적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거점으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서 가장 큰 습지 중 하나인 핀스크 습지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의 구경 사이에 걸쳐 있는 핀스크 습지는 울창하고 물이 많으며 빽빽한 숲이 우거져 있다. 이 지역은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한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에도 나치군에 큰 장애물이 됐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일부 습지대는 기계화 부대가 횡단하는 게 불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남쪽 크림반도 군함 배치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통해 침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은 크림반도가 새로운 작전을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위성사진업체 맥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550여개의 군용 천막을 설치했으며 반도 내 주요 도시인 심페로폴 북쪽에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배치했다.

지난 10일 맥사는 크림반도 북서부 해안 슬라브네 마을 인근에 장갑차 등이 새로 배치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크림반도의 주요 항구인 세바스토폴에서도 러시아 군함 여러 척이 발견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대형 상륙함 6척을 세바스토폴에 배치판 사진을 공개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흑해 지역을 계속 군사화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를 압박하기 위해 상륙함을 추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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