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상징' 코알라, 멸종위기종 지정…산불·서식지 파괴 탓

20년 동안 코알라 수 절반으로 감소…2050년 멸종할 수도

 

호주 정부가 코알라를 11일(현지시간) 멸종위기종으로 공식 분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산 레이 호주 환경부 장관은 준주,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에서 코알라 개체 수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레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장기간 가뭄과 '검은 여름' 산불, 질병,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 등이 이같은 결정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검은 여름' 산불이란 지난 2019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호주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이 산불로 코알라 약 6만마리가 사망했다.

수산 장관은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코알라 서식지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경보호 단체들은 호주 동부에서 코알라 개체수가 지난 20년동안 감소해왔다고 말하며 경고한 바 있다. 또한 10년 전에 호주는 동부 지역 해안의 코알라들을 '취약종'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지금까지 결국 호주가 코알라를 보호하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과학자 스튜어트 블랜치는 "코알라들이 10년만에 취약종으로 분류됐으며 이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것이다"라며 "코알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법과 토지 소유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 하는 등의 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코알라 멸종을 막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과학위원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코알라의 개체수는 2001년 18만5000마리에서 2021년 9만2000마리로 급감했다. 이대로라면 코알라는 2050년에 동부 해안지역에 코알라가 멸종할 수 있다고 알렉시아 웰벨로브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관계자가 우려했다.

또한 바샤 스타삭 환경 보존재단 관계자는 주 정부가 10년 전 코알라가 취약종으로 분류된 이후 서식지 2만5000헥타르 이상을 개간하는 법안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호주 정부에 "광산, 주택 단지, 농업, 벌목을 위해 코알라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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