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잡기 위해 금리인상하면 미국 경기 경착륙할 것"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40년래 최고를 기록하며 연준이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하는 등 신속한 금리인상을 할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우려가 있어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이후 최고치다. 또 전문가들의 예상치(7.2%~7.3%)보다 더 높은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 직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3월 15일과 16일에 있을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준이 다음 3번의 FOMC 회의에서 1.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소 한 차례는 0.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연준이 비상회의를 소집해서라도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FOMC에서 금리정책 관련 투표권이 있는 연준 간부다.

그런데 문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미국 경기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류 병목현상 등으로 물가만 상승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미국 경기가 경착륙할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지금 금리인상을 한다고 해서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로는 “컨퍼런스 보드에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미국 최고경영자(CEO)의 75%가 금리인상이 늦었으며, 금리를 인상해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여러 면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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