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좋은 사람…나에게 큰절 감동" 극찬

1978년생 재미동포 2세 실력파 연출가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영화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43·미국명 리 아이작 정)이 주목받고 있다.

'미나리'는 1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2월28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 더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정이삭 감독은 "먼저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안겨준 할리우드 외신 기자협회(HFPA)와 우리 팀에게 감사드린다, 모든 '미나리' 패밀리와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윌 패튼,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팀, 크리스티나 오(프로듀서), 라클란 밀른(촬영감독), 에밀 모세리(음악감독), 해리 윤(편집감독), 이용옥(프로덕션 디자이너), A24와 플랜B 모두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금 보고 계실 친척들과 부모님, 누나 그리고 저기 옆에서 지켜봐준 저의 아내에게 고맙고 여기 함께한 저의 딸이 제가 이 영화를 만든 큰 이유입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정 감독은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라며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특히 올해는요"라고 소감을 밝히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제37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작으로 꼽히고 있다.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인 정이삭 감독은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미나리'는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직접 경험한 이민가정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따뜻한 톤으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윤여정은 여러 인터뷰에서 정이삭 감독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진행된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영화를 찍었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정이삭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신에게 '큰절'을 했던 때를 꼽으며 "아이작(정이삭 감독의 미국 이름)의 배려심이 느껴졌다, 촬영을 하느라 힘들었는데, 큰절을 어디서 배웠을까"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이삭 감독은 같은 간담회에서 "나에게 '미나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가 호평을 받는 사실 자체고 놀랍고 신기하고 나를 겸허하게 만든다"며 "이 영화가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내 개인적 이야기이거나 이민자의 이야기라서라거나 시대적인 상황을 담은 이야기여서가 아니고 우리의 보편적인 인간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헤쳐나가는 모습에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는 게 아닐까 싶다, 특정 나라나 국적은 문제가 되지 많는다, 관객들이 스토리에 많이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며 '미나리'가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미나리'는 오는 3일 개봉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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