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돌발 변수? 반중 정서 확산에 여야, 유불리 계산 분주

"문화공정에 편파판정…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 나빠질수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문화공정' 논란이 일었던 데 이어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처리되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반중 정서가 확산할 경우 30일이 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SNS에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글을 올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 판정.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준결승 상황을 몇 번을 다시 보기 해봐도 믿기 어렵다"고 했다.

야당도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쓴소리를 내놨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올림픽 정신 실종"이라며 판정을 비판했고, 김진태 전 의원도 "올림픽 말고 그냥 중화인민체전을 하지"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비판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편파판정 시비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데는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특히 주최국인 중국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질수록 현 정부와 집권당의 후보인 이재명 후보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추가 배치 등 상대적으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윤석열 후보에게는 다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과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많이 따면 집권당과 정부의 지지율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편파판정뿐 아니라 한복을 입고 나오는 문화공정 때문에 반중 정서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중도층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발심이 커지면서 대통령 지지율이나 민주당 지지율이 나빠질 수도 있다"며 "선거 직전까지 올림픽을 하는데 전반적으로는 (현 정부와 민주당에)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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