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계 봉착' 호주, 팬데믹 2년만에 국경 전면 재개방

팬데믹 이후 호주 산업 매달 약 3조 손실…'제로 코로나' 정책 끝 앞당겨

모리슨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들 입국 언제든 환영"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지 2년만에 국경을 전면 개방했다. 호주는 팬데믹 초기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집중해 일련의 성과를 얻기도 했지만 관광 산업을 비롯해 경제가 한계에 봉착하며 더는 국경을 폐쇄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7일 (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사진)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비자 소지자들에게 오는 21일부터 국경을 전면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전면 폐쇄했던 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숙련된 노동자, 유학생, 배낭 여행객들에게 먼저 국경을 열었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국경 전면 개방을 선언하며 "만약 당신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우리는 언제든 호주 입국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국경을 전면 재개방하는 이유는 연방 선거를 앞두고 국내 경제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호주 내 확진자 추적 시스템이 무너진 것도 '제로 코로나' 정책 종말에 한몫을 차지했다고 AFP는 전했다.

호주 상공회의소는 국경 폐쇄로 2년간 국내 산업에서 매달 26억 달러(약 3조1192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호주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98% 감소하면서 관련 산업은 거의 풍비박산이 났다.

호주에서 크루즈, 다이빙, 리조트를 운영하는 퀵실버 그룹의 토니 워커는 "지난 2년간 우리는 너무 힘들었다"며 해당 기간 직원수가 650명에서 300명으로 줄었다고 그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의 손해를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국경이 개방됐다는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기뻐했다.

관광객이 줄어든 것 이외에도 호주로 오는 '워킹홀리데이' 노동자들이 줄어든 것도 호주가 인력난을 겪에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국경 개방소식만으로도 호주 관광 산업에 활력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호주가 국경을 전면 개방하면서 항공사, 호텔 등 관광 업계는 활력을 얻었다. 콴타스 항공과 여행사 플라이트 센터의 주가는 이날 각각 5%, 7%씩 상승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약 20만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40만 명이다.

다만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일 확진자 수가 15만명에 육박하던 때와 비교해서는 확연히 떨어진 수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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