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신덕자] 구원의 손길

신덕자(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구원의 손길


이른 봄날 오후 우리 집

진공청소기 가 돌아간다


겨우내 쌓인 구석구석 먼지들이

기다렸다는 듯 이 튀어나온다

하마터면 같이 빨려들 뻔한

무당벌레 한 마리 그 앞에

겁도 없이 버티고 섰다


아니지 너는 나무숲으로 가야 하지

잔디밭으로 날려 보내며 생각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를 늘

구원하시는 이의

감사한 그 손길을


<해설>

오늘 날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날로 그 전염이 확대되어 전 지구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그 유행병의 종식은 인간의 힘 넘어서 있음을 깨닫고 겸허한 자세로 신의 구원을 간구하여야 할 것이다. 

이 작품 속에서 시인은 바로 신의 손길을 통한 구원을 시적 메시지로 표출하고 있다. 시인은 진공청소기에 하마터면 빨려들 뻔한 한 마리 무당벌레를 자기 손으로 집어 나무숲으로 날려 보낸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시인은 진공청소기 앞에서 겁도 없이 버티고 선 무당벌레가 곧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임을 성찰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을 구원하실 이는 오직 하나님임을 교화하는 시적 모티프로 구축되어 그 문학적 효용성을 공고히 지니고 있어 의미 깊게 평가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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