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청률, 평창 때보다 43% 감소

88올림픽 이후 NBC 중계 사상 최저 시청률 나올 듯

개막식 주목도 가장 높았던 순간은 위구르 선수 성화 봉송

 

지난 4일 미국의 NBC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중계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미국내 시청자 수는 1500만여 명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4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도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전반적으로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 방송 및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의 시청률 잠정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생중계로 한 번, 프라임타임에 한 번씩 총 두 번 NBC 방송과 스트리밍서비스 피콕을 통해 방송됐다. 베이징과 미 동부 시차는 13시간이다.

NBC 시청률은 닐슨과 어도브 에널리틱스 수치를 종합, 모든 티비 방송과 스트리밍을 아울러 집계됐다.

보도에 따르면 NBC유니버설(NBCU) 대변인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및 개막 당일 열린 컬링 혼성 경기와 피겨스케이팅 혼성 예선전 시청자 수가 약 1500만 명이었다"고 전했다. NBC 방송의 모기업 NBC유니버설은 컴캐스트의 자회사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순간 중 하나로는 신장 지역 위구르족 출신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이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장면이 꼽혔다.

이라무장의 등장은 베이징올림픽 관련 지정학적 이슈를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다. 앞서 올림픽 개막 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와 캐나다, 영국, 일본은 신장 인권 유린 의혹을 거론하며 개막식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봉송이 진행되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번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미국 내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하락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작년 7월 미국의 도쿄 하계올림픽 시청자 수는 약 1700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하계올림픽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보다 약 36% 감소한 수치다.

올림픽 개막식 시청자 수가 올림픽 전체 관중 수치를 반영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올림픽 시청자 수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작년 도쿄 하계올림픽 시청률은 NBC가 올림픽 중계를 시작한 88 서울올림픽 때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NBC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일부 선수들의 참여 배제 및 관중 입장 제한 등으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청률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몰리 솔로몬 NBC 수석 프로듀서 겸 올림픽 중계 최고책임자는 지난달 프레젠테이션에서 "우리는 도쿄올림픽이 우리 회사 사상 가장 주목받지 못한 올림픽일 거라고 말했는데, 발언을 취소한다. 베이징이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스트리밍서비스 피콕에서도 올림픽 전체 경기가 중계된다고 WSJ는 전했다. 피콕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평일 기준으로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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