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뱅크 견학기(1)-신현선ㆍ임지선] 생활상담소 푸드뱅크 이렇게 시작됐다

신현선ㆍ임지선(한인생활상담소 자원봉사자)

 

한인생활상담소 팝업 푸드뱅크 이렇게 시작됐다

 

한인생활상담소가 지난해부터 시애틀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팝업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나섰다. 상담소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신현선ㆍ임지선씨가 지난해 에드먼즈 푸드뱅크를 찾아 견학기를 보내와 4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註>

 

지난해 11월 에드먼즈 푸드뱅크를 찾았다. 정기적으로 음식을 나눠주는 이날, 푸드뱅크입구부터 음식을 받으러 온 미국인들의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차량 운전자의 이름을 확인하고서 각자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한 식재료들을 받아갔다. 이날 마감 시간인 낮 12시가 넘었는데도 자원봉사자들은 음식을 받으러온 사람들에게 식재료가 담긴 종이봉지 꾸러미를 건넸다. 봉지 안에는 녹색 콩, 토마토 소스, 시리얼, 우유 등이 한가득 담겼다.

미국에서 푸드뱅크(food bank)는 1967년부터 시작됐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아직 먹을 수 있는 슈퍼마켓 음식들이 버려지는 것을 들은 존 밴 헹겔이 슈퍼마켓에 기부를 부탁했고, 기부 받은 음식물을 교회 창고를 빌려 쌓아둔 게 시초가 됐다.

단순히 포장이 손상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했지만 품질에는 이상이 전혀 없는 식품들을 기부받아 저소득층이나 식재료가 없어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이다. 대부분 비영리 단체로 운영되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미국인들에게 푸드뱅크는 익숙하지만 한국인들은 사실 그렇지 못하다. 일단 영어라는 언어 장벽이 크고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식재료들이 미국 푸드뱅크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인생활상담소가 팝업 푸드뱅크를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담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번의 푸드뱅크를 열었다.

김주미 한인생활상담소장은 “미국인들은 푸드뱅크를 자연스럽게 접하지만 한국인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소득이 없거나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음식 문제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한국인을 위한 푸드뱅크 서비스를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한국 식재료를 나눠주는 자체 푸드뱅크를 운영하기 위해 상담소 인근에 위치한 에드먼즈, 린우드 등 푸드뱅크 4곳을 찾아 논의했다. 모두 냉장고와 보관시설, 트럭 등 커다란 물리적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당장 상담소가 독자적으로 감당하기엔 문턱이 높아 보였다. 그럼에도 한국 식재료 푸드뱅크를 만들고자 방법을 찾아 푸드뱅크 관계자들과 고민하기 시작했다. 토론 끝에 나온 방안이 에드먼즈 푸드뱅크와 한인생활상담소의 파트너십이었다. 에드먼즈 푸드뱅크에서는 기존에 나눠주던 미국 식재료를 나눠주고 여기에 한인생활상담소가 자체 예산으로 마련한 한국식 음식을 나눠주는 방안이었다.

 

이렇게 한인생활상담소의 푸드뱅크는 시작된 것이다.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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