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스, 대선 결과 뒤집기 권한 있었다"…펜스 "틀렸다" 맞불
- 22-02-06
美 차기 대선 공화당 유력주자 '트럼프 vs 펜스'…당내 경선 초읽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나는 선거를 뒤집을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연방주의자단체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가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그는 틀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내부에는 제가 의회 선거인단 회의 주재자로서 선거인단 투표를 거부할 수 있는 일방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며 "헌법에 따라 선거 결과를 바꿀 권리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어느 한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개념보다 더 반(反)미국적인 생각은 없다"면서 "대통령직은 미국 국민과 오직 미국 국민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지지자 단체 성명을 통해 펜스 전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지난해 1월6일 주재한 선거인단 회의에서 투표분쟁 지역 선거인단을 다시 주 의회로 돌려 보냈다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 의회에서는 선거인단 최종 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로 폭동이 벌어지고 있었고, 펜스 전 부통령은 선거인단 표결에 따라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그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면서, 일각에서는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보고있다.
AFP는 펜스 전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오는 2024년 대선에서 유력 주자로 이 같은 양측의 공개적인 의견 충돌이 공화당 후보가 되기 위한 초반 공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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