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했던 성화 점화…중국 언론 "친환경+저탄소 약속 지켰다"

기존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 없어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 세계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최종 성화점화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웅장하거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다렸는데, 예상을 깨고 소박한 성화 점화로 끝났다. 반전이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성화 점화를 두고 "저탄소 시대에 대한 약속과 함께 친환경을 강조한 퍼포먼스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화 최종주자로는 중국의 2001년대생 유망주인 디니걸 이라무장(크로스컨트리)과 자오자원(노르딕복합)이 나섰다.

이들은 세대별 중국 스포츠 스타로부터 성화를 이어받아 경기장 중앙에 위치한 대형 눈꽃 한가운데에 꽂았다. 성화가 꽂힌 눈꽃이 공중으로 올라갔고, 하늘에 오륜 모양의 아름다운 불꽃이 떠오르며 그대로 성화 최종 점화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마지막 주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눈꽃 그 자체가 성화대였다. 한가운데 타오르는 작은 불꽃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뭔가 더 있겠지'라고 기대했던 전 세계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허탈하게 마무리 된 성화 점화 장면이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5일 작은 성화를 두고 환경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전통적인 올림픽 성화는 대회 기간 내내 꺼지지 않고 불타오르며 올림픽 정신을 상징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선 많은 석유와 석탄을 소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회식 총연출은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저탄소 개념을 표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전처럼 화려한 불꽃이 타오르는 성화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는 설명이었다.

신화통신은 "화로에서 타오르는 불 대신 이번에는 중심부의 허공에서 올림픽 성화가 가볍게 춤을 추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성화 점화는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녹색, 포용, 깨끗한 대회'라는 원칙에 따라 친환경적이고 저탄소를 향한 중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5개 경기장이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 사용했던 장소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신화통신은 경기장 재활용을 두고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린 올림픽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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