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0년만에 동계 대회 '톱10' 성장…저력 생긴 한국, 예상 뒤엎나

세대교체 실패 등 소박해진 목표…금 1~2·15위권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서 선전한다면 기대 이상도

 

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2개를 얻어 종합 15위권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 계획대로 끝난다면,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후 30년간 올림픽 '톱10' 전력을 유지하며 어느덧 동계스포츠 강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세대교체 실패, 내부 갈등 등이 맞물리며 베이징 대회의 목표는 소박해졌다.

금메달 6개(은 6, 동 2)를 따내며 역대 최고인 5위에 올랐던 21회 밴쿠버 대회(2010년)와 비교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한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것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5회 대회였다. 하지만 메달을 목에 걸기까지는 44년이 걸렸다.

첫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에서 열린 16회 대회 때 나왔다.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수확,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시상대에 올랐다. 

해당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된 쇼트트랙에선 첫 금메달도 나왔다. 남자 1000m에서 김기훈과 이준호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기훈은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2관왕에도 올랐다. 

이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로 종합 10위에 오른 한국은 이후 꾸준히 메달 사냥에 성공, 동계스포츠 불모지에서 벗어났다. 30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특히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 때는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총 17개(금 5, 은 8, 동 4)의 메달로 종합 7위에 올랐다. 메달을 딴 종목도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야말로 양과 질적인 성장을 이루며 동계스포츠 팬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세가 베이징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따른다. 선수단이 내건 목표는 괜한 엄살이 아니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라던 쇼트트랙은 부상과 내홍으로 전력이 약화됐다. 이상화, 모태범 등이 떠난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유망주 발굴에 실패했다. 

윤성빈은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썰매 종목(스켈레톤)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 성적은 메달권과 거리가 있다. 본인이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메달은 힘들다'며 비관적인 자세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설상 종목에서 평창 대회 은메달을 딴 이상호가 버티고 있는 정도다.

그러나 목표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금빛 레이스를 책임질 쇼트트랙 대표팀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정상을 지키기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녀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과 최민정은 5일 열리는 혼성계주를 포함해 다관왕을 노린다. 

해외 언론의 메달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최근 AP통신은 한국이 쇼트트랙에서만 금 3개, 은 3개를 가져갈 것으로 봤다. 이상호의 금메달도 예상했다.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금빛 낭보를 울린다면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 개인 종목 결승이 열리는 7~9일 한국의 메달 레이스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8일엔 이상호가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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