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과 공존' 유럽, 방역완화 물결…전문가 '레밍증후군' 경고
- 22-02-03
덴마크 필두, 佛·伊·스위스 등 방역 해제…獨·벨기에 등은 '유보'
WHO, 단계적 축소하되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의무 지속 당부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달함에 따라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완화세에 대해 우두머리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다 자멸을 초래하는 집단적 편승효과 일명 '레밍 증후군'을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2일간 유럽 전역에 약 240명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각국은 경보 수위를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덴마크는 코로나19를 더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최초로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 조치를 해지했다.
노르웨이는 식당에서 11시 이후 주류 판매를 허용했으며 재택근무 의무를 폐지했다. 각 가정 모임인원 10명 제한도 없어졌다.
이에 핀란드는 전날 향후 2주간 덴마크와 노르웨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식당, 술집, 나이트클럽 등 단계적으로 방역 규제를 풀어 내달 초 전면 해제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리투아니아 등이 공공장소에 부과된 방역 규제 완화 방침에 합류한 상태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자정부터 재택근무 의무 해제, 밀접 접촉자 격리 기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완화는 오는 16일 결정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도 이날부터 축소된 방역 지침이 적용된다. 새 지침은 재택근무 및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극장·경기장 등 수용 인원제한이 사라진다. 다만 의료체계가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방역 패스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국내 신규 확진자수가 안정세에 접어 들면서 이에 따른 규제 완화 일정을 논의한다. 드라기 총리는 "몇 주 안으로 재개방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과학적 증거에 따른 시간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험은 끝나지 않았으며 적절한 예방책 없이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더 해로운 변이가 출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 정부들에게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현재 각국이 레밍 증후군을 겪고 있어 가장 두렵다"며 "일부 국가는 방역을 완화할 여력이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정치적 압력에 의해 이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은 이같은 방역 규제 완화 대열에서 한걸음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실내외 스포츠 경기 관람 인원을 실내 4000명, 실외 1만명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마스크 착용 및 백신 패스 의무 등은 유지했다.
벨기에 역시 재택근무와 식당·술집 규제를 고수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벌금형을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달 중 식당, 호텔, 상점 등에 단계적 규제를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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