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쓰레기통 NFT'가 무슨 작품이야"…3억원에 팔렸다

'NFT 예술성' 논쟁 불러온 작품…"마르셀 뒤샹이 떠올라"

"구글링 통해 이미지 얻어"…한 수집가 흥미 보이며 구입

 

미국의 한 예술가가 논쟁에 휩싸였던 '쓰레기통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을 25만2000달러(약 3억372만원)에 판매했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가격에 판매된 '64 gallon toter' NFT는 아티스트 로브니스(38)가 한 웹사이트에서 퍼온 쓰레기통 이미지를 글리치 앱을 통해 변형을 줘 만든 작품이다.

로브니스는 해당 NFT를 판매하기 전 본인의 작품이 NFT 플랫폼에서 삭제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슈퍼레어 플랫폼은 로브니스의 NFT를 두고 저작권 및 플랫폼 내 전체 NFT 품질을 낮출 위험이 있는 '불성실한 작품'이라며 해당 작품을 삭제했다.

그러나 플랫폼의 이 같은 조처는 NFT 아티스트 사이에서 '예술의 정의'를 두고 논쟁을 펼치는 계기가 됐다.

NFT 아티스트 중 일부는 1917년 마르셀 뒤샹이 대회에 소변기를 제출하면서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을 떠올렸다고 한다.

논쟁이 계속되자 결국 슈퍼레어는 로브니스의 쓰레기통 NFT를 복원했다.

해프닝이 발생한 이후 로브니스의 작품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로브니스에 따르면 한 NFT 수집가는 그에게 "이 이야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며 전화를 걸었다.

로브니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수집가가 해프닝에 대해 더 알고 싶어했다"며 "그와 약 45분 동안 얘기를 나눴고 우리는 이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웃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그 수집가가 내 작품을 수집하고 싶어했다"며 "그래서 그 가격에 작품을 판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매된 작품과 관련해 "그 이미지가 어디서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마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오픈 소스로부터 얻은 예술을 옹호한다"며 "누구든지 어떤 이미지라도 가져와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만든 모든 것들도 훔치고 복사해 붙여 넣을 수 있다"며 "나는 그런 것들을 상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NFT 작업 활동에 대해선 "생계를 꾸릴 만큼 충분히 판매하고 있다"며 "바리스타로 일했던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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