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당분간 주가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

금융업계, 항공 사업부 비용 발생에 따라

787 드림라이너 인도 지연 주가에 부정적


워싱턴주에 가장 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보잉이 항공 사업부 부진으로 당분간 주가가 지지부진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생산 지연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주가가 지지 부지한 흐름을 보인다는 예측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마지막 거래에서 보잉 주가는 주당 190.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실적 발표 이후 4% 가량 하락했는데, 시장 예상보다 손실액이 크게 발표되면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보잉 매출액은 147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 줄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적자 4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주당순손익(EPS)은 적자를 지속하며 7.02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35억 달러 규모로 787 인도 지연 관리 비용이 발생했고 4억 달러 규모의 KC-46A 탱커 관련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항공(BCA)사업부의 경우 매출액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형기인 737 MAX 기종 항공기 인도 증가로 분기 99대의 항공기(전 분기 62대)를 인도했으나 매출 성장은 미미했다. 대형기 787 드림라이너 인도 지연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적자 4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드림라이너 생산 지연으로 2023년까지 약 2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삼성증권 김영호 연구원은 “드림라이너 품질 결함 관련 총 비용이 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무적인 부분은 4분기 737MAX 164기와 화물기 24기를 신규 수주해 수주 잔고는 2,79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방산(BDS) 사업부의 경우 KC-46A 탱커 프로그램 관련 비용 증가와 항공기 인도 감소로 매출액 5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 수준인 63억4,000만달러를 하회했다.

글로벌 서비스 부문(BGS)의 경우 화물기 개조 수요 증가로 매출액 4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6.2% 성장하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민간 부문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수주 잔고는 4분기에 60억달러가 늘어 총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현금흐름은 약 7억달러를 기록해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을 위해선 항공기 인도 확대가 필요하다. 인도가 재개된 737MAX의 중국 운항 승인이 임박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보유 완성 항공기 재고가는 335대 수준으로 인도 확대가 필수적이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787 드림라이너의 비용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보잉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 737MAX 기종의 중국 인도 확대와 FAA의 787MAX 기종 인도 재개 승인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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