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 임박” 주장하는데 정작 우크라는 美경고 무시

미국은 러시아가 부상병 치료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혈액을 대량 공급하는 등 전쟁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비해 정작 우크라이나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최전선에 부상자 치료를 위한 혈액 및 의료장비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을 이를 부인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혈액 등 의료 장비를 공급한 것은 군사 장비 축적과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충돌시 혈액이 사상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혈액을 이동시켰고,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가 짧은 시간 내에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전선에 혈액을 대량 공급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혈액 공급과 기타 의료 물품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보냈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퍼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이 펼치는 심리전의 일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나서 서방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봄보다 더 많은 병력을 국경에 배치하지는 않고 있다”며 “우리는 공포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젤렌스키의 간청에도 미국과 서방은 계속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군사 기획자들은 동유럽 나토 국가에 8500명의 병력을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4개의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워싱턴은 나토 조약에 따라 그들을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동유럽과 나토 국가로 군대를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같이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러시아와 외교적 협상 타결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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