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제왕' 넘어 '테니스 황제'로…나달, 21번째 메이저 우승 금자탑(동영상)

나달, 2022 호주오픈 우승…'빅3' 중 가장 먼저 21승 고지 점령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랭킹 6위)이 클레이 코트의 제왕을 넘어 테니스의 황제로 우뚝섰다.

나달은 3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5시간24분의 혈투 끝에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세트스코어 3-2(2-6 6-7 6-4 6-4 7-5)로 꺾었다.

이로써 나달은 통산 2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랜 라이벌 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을 넘어 테니스 역사상 가장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 최강자로 오랜 시간 남자 테니스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왔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나달의 질주가 시작됐다.

나달이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이미 페더러는 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한 상태였다. 나달 역시 프랑스오픈에서 착실하게 우승을 쌓아올렸지만 빠르게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는 페더러를 따라 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꾸준한 활약을 원동력으로 페더러와의 격차를 좁혀갔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4회 연속, 5회 연속, 그리고 다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대회 승수를 계속 추가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나이가 들며 우승 추가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

나달은 지난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통산 2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에서 페더러를 따라잡았다.

클레이 코트에서 나달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달이 클레이 코트에서만 강한 것은 아니다. 나달은 하드 코트인 US오픈에서도 통산 4번 우승을 차지했고,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도 2번 정상에 섰다.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 조코비치 등 최대 라이벌을 제압하기도 했다.

이날 우승한 호주오픈은 조코비치의 주무대다. '빅3' 중 가장 늦게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9번 정상에 서며 나달, 페더러를 추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코비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문제로 출전이 불발됐고, 나달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나달은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에 복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경쟁에서는 당분간 나달이 앞서갈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올해 2번째 메이저대회가 나달의 우승 텃밭과도 같은 프랑스오픈이기 때문이다. 오는 5월 중순 시작되는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이 다시 한번 정상에 선다면 페더러, 조코비치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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