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미사일 발사 규탄…추가도발 자제·실질적 대화 촉구"

美국무부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히 위반…주변국·역내 위협 보여줘"

美인도·태평양사령부, 처음으로 "규탄" 성명…"추가 행동 자제해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한 것과 관련해 규탄한다며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미 행정부는 또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1의 서면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북한의 최근 일련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주변국과 역내 전체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알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러한 (북한의) 행동을 규탄한다. 북한에게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인·태 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국의 병력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진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했다.

인·태 사령부의 이번 입장은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와 달리 '규탄' 메시지와 함께 '추가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규탄'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태사령부는 지난 2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엔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국의 병력이나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진 않는다고 평가했다"면서 "북한의 최근 일련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한 영향을 강조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는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단거리였던 것을 넘어 중거리로 나아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7시52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쏜 IRBM의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000㎞로 탐지됐다.

북한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7번째 무력도발을 시도했고, 그 중 6차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IRBM 발사 이전 5차례의 탄도미사일은 모두 단거리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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