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에 주목'…코로나 회복 후 장기 후유증 정도에 영향
- 22-01-27
장기 후유증 환자, 미생물 28종 감소
후유증 없는 코로나19 환자와 비감염자는 비슷한 수준 보여
장내 미생물군 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7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대학교 및 홍콩중문대학교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을 '프로파일링'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수개월간 후유증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난 25일(현지시간) 해당 연구 결과를 '영국 소화기학회지(Gut)'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체내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지칭한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세포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제2의 게놈(유전체)으로 불리기도 한다.
롱코비드라고 불리는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은 코로나19 감염 후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증상 및 합병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공개됐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 4명 중 3명이 최소 6개월 동안 하나 이상의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코로나19 중증화와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장이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 미생물이 코로나19 감염 및 회복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2월에서 8월까지 코로나19로 치료받은 환자 106명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없는 68명에서 장내 미생물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환자들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의 질환을 앓았으며 25명은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환자들 중 86명(81%)이 감염 3개월 후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겪었다. 그중 81명(76.5%)은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코로나19 후유증 증상이 발생했다. 감염 6개월 후 가장 흔하게 보고된 증상은 피로감(31%), 기억력 저하(28%), 탈모(22%), 불안감(21%) 그리고 수면장애(21%) 등이었다.
연구팀이 6개월 후 코로나19 환자 68명의 대변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이 발생한 환자들이 후유증이 없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미생물군이 덜 다양한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이 없었던 환자들과 비감염자 집단에서의 미생물군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이 나타난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연령, 성별, 기저질환 유무,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제 처방, 코로나19 중증도는 후유증 발생 여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의 경우 입원할 때와 비교해 미생물군 28종이 줄었다. 특히 사람들에게 유익한 균으로 알려진 F프로스니치(F. prausnitzii)나 블라우티아오베움(Blautia obeum)이 현저하게 줄었고 해로운 루미노코커스그나부스(Ruminococcus gnavus) 및 박테로이드불가투스(Bacteroides vulgatus)같은 미생물이 더 많았다.
또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종의 미생물군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유해한 미생물군이 많은 환자들은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구력 및 호흡능력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코로나19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입원 당시에 비해 미생물균의 변화가 25종으로 더 적었고 6개월 후에는 완전히 회복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도한 면역체계 반응, 세포손상 또는 다른 주요 질병으로 인한 생리학적 결과가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면 연구팀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나 일부 환자들이 더 취약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은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에 비해 장내 세균의 다양성과 풍부함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정 장내 미생물군이 코로나19 후유증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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