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분 간격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190㎞ 비행"
- 22-01-27
새해 6번째 무력시위… 이번에도 '알섬' 표적 삼은 듯
'방사포' 사격훈련 또는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
북한이 2022년 새해 들어 벌써 6번째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은 27일 오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27일) 오전 8시와 8시5분쯤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190㎞, 정점고도는 약 20㎞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또한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표적으로 삼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과 17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도 '알섬'을 목표로 실시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고도 또한 낮다는 점에서 '300㎜ 대구경 방사포'(KN-09)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사격훈련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사포'란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를 뜻하는 북한식 표현으로서 일반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북한이 쏜 미사일의) 탄종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사거리가 긴 미사일도 줄여서 쏠 수가 있기 때문에 명확히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새로 개발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을 "가능성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남쪽으로 발살 경우엔 어떤 고도나 속도를 기록하더라도 "현재 능력상 탐지·요격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달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1발씩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이어 이달 14일엔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을 통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7일엔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통해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 일명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2발을 쐈다.
북한은 또 25일엔 순항미사일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파괴력이 약한 순항미사일은 안보리 결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신임 한국 주재 대사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했단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기였던 2009~10년 국무부 유엔 대북제재 이행 조정관으로서 안보리 제재 결의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 '대북제재 전문가'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를 두고 '골드버그 대사의 주한대사 내정 소식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쏜 배경·의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달 19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선 미국으로부터의 적대정책이 계속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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