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3년 연속 적자…"여객회복 내년 이후에나"
- 22-01-27
워싱턴주에 둥지를 틀고 있는 보잉이 주력 기종의 제조결함과 코로나팬데믹 사태가 겹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보잉은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2억9,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119억4,100만달러) 대비로는 손실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보잉은 주력 기종인 737맥스가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이후 전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2억8600만달러로 전년(581억5800만달러) 대비 7% 증가했다.
4분기에만 매출액은 147억9,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41억6,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손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4분기 손실이 집중된 것은 제조결함에 따른 항공기 인도 지연 보상액 35억달러 반영에 따른 것이다.
보잉은 주력 기종인 737맥스, 787드림라이너의 제조 결함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직격탄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보잉은 잇따른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737맥스의 운항 재개에 힘입어 지난해 인도 물량을 340대로 전년(157대) 대비 배 이상 늘렸지만, 3년 연속 에어버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보잉의 787드림라이너는 지난해 5월 제조 품질상 결함으로 인도가 중단되면서 전년(53대)였던 인도량이 지난해 14대로 급감했고, 6월 이후로는 단 한대도 인도하지 못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 기종 정식 상업 운항 여부에 달렸다. 중국 항공사들의 737맥스 보유 대수는 미국 항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재 중국 13개 항공사가 737맥스 기종 총 97대를 운영하고 있다.
보잉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항공사들로의 항공기 인도가 빠르면 올 1분기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져 재무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팬데믹으로 무너진 항공여객 수요 회복 전망은 밝지 않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여객 수송량은 내년이나 2024년이 되서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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