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속전속결로 우크라 수도 장악?…"국경에 60개 전투단 배치"
- 22-01-25
존슨 총리 "러, 우크라 국경에 60개 전투집단 배치 중"
"우크라 침공 러시아에 재앙될 것…또다른 체첸 될 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전격전'(lightning war)을 통해 기습적으로 장악하려 한다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60개의 전투단(battle groups)을 배치해두고 있는 것이 전격전을 준비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전격전이란 나치 독일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할 당시 도입했던 전략으로, 신속한 기동과 기습으로 일거에 적진을 돌파해 후방 깊숙이 진격하는 기동작전을 말한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침공은) 아주 재앙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는 고통스럽고 폭력적이며 피비린내 나는 일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또다른 체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러시아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논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전투부대 파병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소수 병력을 파병했지만 이는 보병부대로, 현지에서 방어무기 훈련을 돕고 있다.
전날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치 지도자를 앞세워 괴뢰 정부를 세우려 한다는 증거를 입수했다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FT는 존슨 총리의 경고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유럽 회원국들에 선박과 전투기를 파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덴마크는 발트해에 호위함을 보내고, 프랑스가 루마니아에 병력을 파견한다. 스페인도 프리깃함 블라스 데 레소를 예정보다 몇 주 앞서 흑해로 파견했다.
러시아는 모든 의혹이 서방이 꾸며낸 거짓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가 무익한 파병을 정당화하기 위해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망령은 서방의 흥분한 머릿속에만 존재한다"며 "나토가 동유럽 지역을 강화할수록 그들은 러시아의 공격성에 대해 더 크게 떠들어댈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동맹이자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한 벨라루스 또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전체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병력 이동은) 점령과는 연관이 없다"며 "그저 남쪽 국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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