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거주 美시민, 상업용 수단 등 이용해 떠나는 것 고려해야"

키예프 대사관 중단 없이 운영…"러시아서 美시민 돕는 것 제한될 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있는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리는 한편, 러시아로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계속되는 군사행동에 대한 위협으로 키예프 대사관에서 미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대한 자발적 출국을 허용하고 키예프 소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은 상업용이나 민간용 등 이용 가능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금 출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와 관련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과 장비를 계속 배치하는 등 침공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미 대사관이 국무부에 이런 조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무부는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중단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인용해 러시아가 현재 이 지역에 12만70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미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에 최고 수준의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대한 군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유의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고려하면서 키예프에 친 러시아 정부를 세울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이날 미국인들에게 러시아 여행을 자제하라는 여행경보를 발표했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계속되는 긴장에 따라 러시아로 여행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괴롭힘'에 직면할 수 있으며 미국 대사관은 미국 시민을 돕는 데 제한된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회담을 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즉각적인 '경제 제재' 조치와 관련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제재의 목적은 러시아의 공격을 단념시키는 데 있다"며 "만약 지금 (제재가) 발동되면 전쟁 억지 효과를 잃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설득을 진행한다면서도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산법을 고려하고 그들의 공격적인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