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퍼진 오미크론 대유행…일각에선 낙관론도
- 22-01-24
[오미크론 A to Z]유럽·북미 넘어 다른 대륙도 우세종
"아직 끝난 게 아니다"…낙관론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도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를 먼저 경험했던 국가들에서 신규 감염자가 급감하고 있어 세계적인 대유행도 곧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7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73만6000명으로 지난주 80만7000명 대비 7만명가량 줄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지난달 오미크론 감염자가 신규 확진자의 7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고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
뉴욕 등 초기에 확산이 진행된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며칠 사이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서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급격한 확산세가 여전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19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2월 중순쯤 정점을 찍은 뒤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유럽도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에 포함된 대다수의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선언했다.
그중 독일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14만160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는 다음달 중순 쯤에는 신규확진자가 40만~6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비교적 늦게 전파된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에서도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일 534명이었던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2일 5만4576명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같은 기간 중증환자 또한 1일 51명에서 424명으로 늘어 앞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더해 3차 백신 접종자 비율이 1%대에 머물고 있어 감염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미 국가들 사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은 자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카니발 축제를 축소하기로 했다. 카니발 축제는 다음달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리지만 축제의 핵심 행사인 '삼바 퍼레이드 경연'은 4월로 연기됐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9일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20만명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대유행의 고비를 넘긴 국가들에서는 오히려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현상을 빚으면서 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먼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지난달 15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976명을 기록하며 점정을 기록한 뒤로 급감하기 시작해 22일에는 3049명까지 떨어졌다.
유럽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먼저 퍼졌던 영국도 17만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최근 7만명대로 줄어들면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영국은 다시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영국은 지난 20일부터 재택근무 권고를 폐지했으며 27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 규제를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독감과 같은 엔데믹(Endemic·지역 풍토병) 수준으로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마지막 단계가 될 거라는 긍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중증화율이 낮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이 늘어나면 오히려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늘어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평균적으로 덜 심각할 수 있지만 여전히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줄고 있지 않는데다 오미크론 이후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최악의 상태가 종식되기를 희망하지만 아직 어떤 나라도 벗어나지 못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의 놀라운 증가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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