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는 어디 있나' 티셔츠 입은 팬, 호주오픈서 제지당해

호주오픈 측 "정치 메시지 담긴 옷, 허용하지 않아"

성폭행 폭로 후 자취 감춘 中 테니스 스타…입장 번복했지만 의혹 남아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안위를 걱정해 '펑솨이는 어디 있나(Where is Peng Shuai?)'라는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팬들이 호주오픈 보안요원으로부터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당 논란이 동영상을 통해 확산되자 호주오픈 주최 측은 23일(현지시간) "펑솨이의 안전은 우리에게도 주요 관심사"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주최 측은 "펑솨이의 상황을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그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셔츠 착용을 제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상업적이거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옷, 현수막, 표지판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중국의 테니스 스타다.  

그는 지난해 11월 SNS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테니스계 스타들과 유엔, 미국 정부 등이 나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WTA는 펑솨이의 폭로와 관련해 중국에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며 중국 내 대회 개최를 모두 보류하기도 했다.

이후 펑솨이는 싱가포르 언론을 통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적 없다"며 입장을 번복했지만 이것이 중국 당국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전 부총리는 해당 논란에 대해 아직 언급한 바 없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인터넷에서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을 검열하고 있다.

한편 중국 농구 스타 출신 야오밍은 지난 17일 "지난달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에서 펑솨이와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오밍은 펑솨이의 근황과 관련해 "그는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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