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심증상 절반이 잘 몰라…英 미검사자 이유 연구

영국 성인 430만명 중 발열, 기침, 후각상실 경험 25% 검사 안받아

관련 지식 습득 떨어지는 인구집단에 교육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경미하거나 연령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대학교와 미국 보스턴아동병원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성인들의 위험 요소를 연구한 결과를 지난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글로벌퍼블릭헬스'(PLOS Global Public Health)에 게재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확진자를 조기에 파악해 격리 및 치료하면 코로나19가 더 크게 퍼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발열, 지속적인 기침 또는 후각 및 미각의 변화 등 3가지 증상 중 하나가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연구팀은 영국 내 코로나19 증상 및 백신 부작용 등을 보고하는 '조 코비드 증상연구'(ZOE COVID Symptom Study)앱에 등록된 439만494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참가자 430만여명 중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던 지난 2020년 말 증상을 보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약 5000명을 대상으로는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또 2020년 4월부터 2021년 2월 사이에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UMD-CTIS) 중 영국의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응답 약 70만건도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가지 증상이 있다고 보고한 사람들이 검사를 받은 확률은 14.6%로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한 사람들(27.1%)에 비해 검사를 받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또 증상 지속 기간이 이틀을 넘지 않은 사람들(14.6%)에 비해 증상이 2일이 넘는 사람들(30.1%)이 검사를 받으러 갈 확률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정부에서 검사를 권한 증상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도 절반이 안됐다. 참가자 중 40.4%는 3가지 증상을 모두 맞추는데 실패했다. 연령별 차이도 존재했다. 10살이 많아질수록 3가지 증상을 모두 맞출 확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코비드 앱에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고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검사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2020년 4월에는 증상이 있던 사람들 중 20% 미만이 검사를 받은데 비해 2021년 1월에는 실제로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비율이 약 70%로 증가했다.

메릴랜드대 설문 참가자들의 경우 검사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원인으로 검사소의 위치를 잘 모른다는 대답이 32.4%로 가장 많았다. 이 또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소외될 수 있는 특정 인구통계학적 집단을 목표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경증 또는 일시적인 증상이 있는 개인들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검사 받을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발열, 기침 또는 후각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 4분의1이 검사를 받지 않았으며 이 중 3분의 1은 어떤 증상이 있어야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또 검사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의 약 3분의 1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며 "이는 사람들간 코로나19 진단검사 격차를 좁히기 위해 더 효과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외에 더 세분화된 진단검사 인프라를 가진 국가에서도 이러한 지식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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