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에 막연한 기대 금물"…전문가들 "거리두기 유지 옳은 판단"
- 21-02-26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유흥시설 오후 10시 이후 제한
"2단계 유지 결정 옳았다"…자영업자들 "아쉽지만 수긍"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3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유지한다는 정부의 결정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이어지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대체로 정부의 결정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뉴스1과 통화에서 "2주 전과 비교해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절대 안 된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06명 발생했다. 전날보다 10명 증가하면서 하루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왔다.
지역발생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73.9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주 평균 300~40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언제든지 2.5단계로 격상 가능한 수준이어서 안심하기 어렵다.
여기에 3월 개학, 봄철 야외활동 요소들이 코로나19 확산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않은 정부의 결정은 옳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거나 상황이 악화되면 이날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백신접종이 시작됐으니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들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잘 통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단계 완화에 대한 결과는 다음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자 규모가 지금과 비슷하다면 현재 단계가 유지되겠지만 늘어나는 추세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자영업자들, 특히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이달 내 이뤄질 거리두기 개편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현재 적용 중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3월1일 0시부터 3월14일 밤 12시까지 2주간 유지하기로 했다. 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유흥시설 오후 10시 이후 운영 제한을 포함한 방역조치도 2주간 동일하게 유지한다.
수도권은 2단계로 유지되면서 식당·카페는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내 취식을 허용하고 그 이후 시간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학원교습소, 파티룸, 실내스탠딩공연장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경기석 코인노래방협회장 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는 "식당과 카페 주인들은 반발이 심하고 밤 12시까지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환자가 줄지 않는 상황도 잘 알고 있다"며 "3월 중순에 이뤄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 새 거리두기 초안을 공개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 거리두기) 기본적인 방향성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강화하는 큰 틀에서 자율과 책임을 통해 강제적인 운영 중단이나 영업 제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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