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문가 "코로나 감기처럼 될 것"…일상회복 기대감↑
- 22-01-17
남아공, 아일랜드 등 유행 감소세
"더 강한 변이 생길 가능성도 공존"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가 전세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감기처럼 치명률이 낮은 전염병으로 변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아이리시 미러 등 아일랜드 현지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가 코로나19가 감기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끝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나바로 특사는 또한 앞으로 더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지배종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매체들은 아일랜드 정부 또한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면서 오는 1월말부터는 방역 조치도 완화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덴마크 정부 또한 지난 16일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함에도 일부 시설에 대한 이용 제한을 풀었다. 덴마크 정부는 오는 1월 말 추가로 방역을 완화할 계획이라며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 제한 조치를 다시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입장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백신 접종을 했거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또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일부 국가들 오미크론 확산세 꺾여
이같은 전망은 오미크론 전파가 극심했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이 나온 아일랜드의 경우 16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4961명으로 최근 몇주간 계속 감소세다. 아일랜드 정부는 오는 3월에는 어느정도 정상적인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시작된 남아공의 경우 지난 1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약 한달째 감소 추세다. 지난해 12월 15일 하루 2만6389명에서 1월 15일에는 4590명을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지난 14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7870건으로 지난 7일 9만여명에서 절반 수준인 약 4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오히려 코로나19 풍토병화가 더 가속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후 생긴 항체가 백신과 같은 효과를 해 오히려 코로나19에 더 강한 면역력을 갖게 된다는 논리다.
나미타 자기 인도 아르테미스병원 박사는 여러 현지 매체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을 우려하기보단 우리가 대유행의 끝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카노르 오스트리아코 미국 프로비던스칼리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증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새로운 숙주를 찾지 못하면 급감할 수 있다"며 "일종의 집단면역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강한 변이 발생 가능성도 배제 못해…"백신은 인류 위한 갑옷"
한편 오미크론 변이 이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감염이 확산되는 것 자체가 바이러스가 변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앞서 유행했던 변이에 비해 백신 접종 등으로 강해진 면역력을 회피하도록 적응해 더 강한 전파력을 갖춘 것처럼 오미크론 이후에 더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즈 미국 보스턴대학교 감염학 교수는 "오미크론이 더 빨리 퍼질수록 돌연변이 기회가 많아지고 잠재적으로 더 많은 변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감염을 일으켜 돌연변이가 발생할 확률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캠벨 레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광범위한 감염이 더 길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새로운 변이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레이 교수는 또 바이러스가 숙주를 빨리 죽이면 잘 퍼지지 않다보니 변이가 진행될수록 치명률이 낮아진다는 논리도 가능성은 있지만 항상 그렇게 진행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경증으로 시작해 여러 사람에게 퍼진 뒤 나중에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에도 애초 바이러스의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 백신을 인류를 위한 갑옷에 비유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보호 효과는 크다며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아플 때 질병이 일반적으로 경미하고 더 빨리 낫기 때문에 위험한 변이가 발생할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파를 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 등 공중 보건 조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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