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자유보다 귀한 것 외(外)
- 22-01-17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자유보다 귀한 것 외(外)
사도 바울과 실라는 예수님의 직접 제자는 아니었지만 제자들 못지않게 그리스도의 도를 전파한 인물들입니다. 그들이 도를 전하다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였습니다. 그들은 감옥에서도 늘 기도하고, 찬송 부르고 전도하면서 간수들과 다른 죄수들로부터 존경과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그날도 그들이 기도하고 찬송부르며 도를 전하는 것을 같은 방에 있던 죄수들이 다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큰 지진이 발생하여 감옥이 몹시 흔들리고 옥문이 다 열려졌습니다. 간수가 순찰을 하다가 옥문이 다 열려 있는 것을 보고 틀림없이 죄수들이 모두 도주한 줄로 알고 그는 문책 당하게 될 것이 몹시 두려운 나머지 칼을 빼어 자결을 하려하자 바울이 그를 제지시키면서 “아무도 도망간 사람이 없으니 안심하라”라고 크게 외쳤습니다.(행 16:25~34)
실제로 죄수들은 비록 신자는 아니었지만 옥문이 훤히 열려져 있는데도 도주하지 않고 바울과 실라 곁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이 바울과 실라를 떠날 수 없었던 것은 자유보다 더 귀한 그 무엇을 그들에게서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바울과 실라가 하는 말과 행실과 여러가지 의식이 범상하게 보이질 않았고 어딘가 영혼의 울림을 깊이 느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의 표현을 쓴다면, 그들의 심령 속에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순간적인 육신의 자유보다 영원한 영혼의 자유에 눈을 뜨게 되었고, 바울과 실라의 가르침 속에 영생의 길이 있다고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마는 자유가 생명보다 귀하다는 생각은 정치적인 차원이고 인간의 생명이 죽음으로 끝이라고 믿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그 생명이 영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자유가 아무리 귀하다고 해도 그 영원한 생명보다 더 소중할 수는 없습니다.
그 죄수들이 바울과 실라에게서 바로 그 영생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 영생에의 기대가 그 죄수들을 바울과 실라에게서 떠날 수 없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값진 그 어떤 가치를 늘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고 그 숨겨진 가치가 말없이 이웃에게 전해지고 영향을 끼치게 될 때 우리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고후 6:10)”라는 신앙적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고전의 가치>
한국 정부의 어느 경제부처 장관이 한 말입니다.
그가 나라의 경제 정책 방향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를 앞에 놓고 최종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당연히 그가 전공한 경제학에서 얻은 지식에 의존해서 판단을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경제학 지식에서가 아니라 과거에 읽은 고전에서 얻은 교훈과 지혜에 따라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성경을 비롯한 모든 고전 속에는 지식을 지식되게 하는 지혜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지식은 지혜가 동반될 때 가치가 있는 법입니다. 삶의 지혜를 무한히 산출시키는 보배로운 보고(寶庫)가 있다면 그것은 곧 고전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전 1권은 다른 서적 10권보다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될수록 고전을 많이 읽도록 권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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