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백신거부자들, 가짜 뉴스에 놀아나 데모까지 했다
- 22-01-17
SNS에‘강제 격리수용’설 퍼지자 항의 전화ㆍ시위 벌어져
워싱턴주 보건위원회에 3만여명 항의 전화 및 이메일 보내
워싱턴주내 백신 거부자들이 가짜 뉴스에 속아 시위까지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보건 당국과 경찰이 코로나 백신접종 거부자들을 체포해 강제 구금시키려 한다는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하게 번지자 이를 믿은 백신 거부자들이 워싱턴주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가짜 뉴스에 항의해 워싱턴주 보건위원회에는 3만여명으로부터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했고 8,000여명이 영상청문회 발언권을 신청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 아침 텀워터의 워싱턴주 보건부 청사 앞에서는 200여명이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나치 독일의 독재정치에 비유하고 타코마의 루이스-맥코드 통합기지를 ‘미국판 아우슈비츠’로 만들어 비접종자들을 수용시키려 한다는 등의 피켓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아돌프 인슬리를 탄핵하라’는 피켓을 든 한 시위자는 비접종자들을 수용시킬 것이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전화로 들었다며 “구글을 검색해보면 온통 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의 주도자는 조 켄트였다. 도널드 트럼프 추종자들의 지지를 업고 연방하원 제3 선거구에서 현역 제이미 헤레라 의원에 도전장을 낸 그는 자신의 트위터 페이지에 쇠창살 뒤에 갇힌 한 여인의 이미지와 함께 ‘코비드 독재’와 ‘강제검역’에 항거하는 시위에 참여하도록 자신의 12만5,000여 팔로워들을 부추겼다.
연방하원 제8 선거구(새마미시)에서 킴 슈라이어 현역 의원에 도전하는 제시 젠슨 공화당 후보도 보건위원회가 ‘게슈타포 식’ 전략으로 주민들을 감금시키려 한다는 내용의 보도문을 냈고, 제9 선거구(벨뷰)에서 애담 스미스 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 더그 바슬러도 ‘소련식 구금’에 반대한다는 보도문을 발표했다.
보건위원회는 우메어 샤 보건부장관과 주지사가 임명한 의사, 전염병학자, 공중보건 전문가 등 9명의 자원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년에 한 차례 모임을 갖고 주 전역의 공중보건에 관한 정책을 검토한 후 개선방안을 청문회를 거쳐 주지사에게 보고하고 있다.
키드 그렐너 보건위원장은 이날 모임의 의제가 지난 2020년 의회를 통과한 HB-1551 법안을 근거로 관련 주법들을 조정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HB-1551은 HIV/AIDS를 포함한 성병의 확산을 막는 등 주정부의 전염병 통제장치를 현대화하는 내용이다.
그렐너는 이 같은 의제 내용과 전혀 다른 엉뚱한 가짜뉴스가 촉발한 사태를 겪은 후 마음이 서글프고 두렵기까지 하다며 이런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면 듣는 사람들이 진위여부를 판가름할 과정도 거치지 않고 휩쓸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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