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적 비축유 방출 공조 2달…유가 150달러 향한다
- 22-01-14
로이터 3문3답…유가 급등에 좁아진 운신의 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는 공조한지 2달이 지났다. 치솟는 연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였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비축유 방출에도 지난해 50% 뛰었던 유가는 1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JP모간은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가 올해와 내년 배럴당 125달러, 150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비축유 방출 공조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오르는 유가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비축유 방출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
치솟는 유가는 미국 대통령에게 항상 정치적 부담이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휘발유 소비국으로 일평균 900만배럴의 석유를 태운다. 유가가 휘발유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이 넘어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미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유가는 더욱 골칫거리가 됐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때문이라고 비난하지만, 국제원유 시장의 현실은 미 정책을 넘어선 거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국제 유가와 미국의 정책옵션을 질문과 답변식으로 살펴본 로이터 설명기사를 정리해봤다.
◇ 유가는 왜 다시 오르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수요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인 일평균 9900만배럴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공급은 수요에 비해 최소 일평균 100만배럴 부족한 상황이다.
강력한 수요와 더불어 미약한 투자, 유휴 생산력 부족이 겹치며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설명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포함된 전통적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점진적으로 증산중이지만 증산은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OPEC+는 매달 일평균 40만배럴씩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증산규모는 일평균 25만배럴에 가깝다고 RBS캐피털마켓의 마이크 트란 원자재 전략가는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는 일평균 1130만배럴로 역대 최대였던 2019년 말의 1300만배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 바이든, OPEC+의 추가증산을 압박할 수 있나?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OPEC+의 증산을 압박했고 전략적 비축유의 방출 공조 카드가 가장 큰 압박이었다.
지난해 11월 미국은 일본, 한국, 인도 등 동맹국들과 함께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도 동참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지만,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은 자국 일정에 따라 비축유를 팔겠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OPEC+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 수요 증발에 사상 최대 규모인 일평균 970만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이후 수요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렸지만 OPEC+는 아직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일평균 300만배럴 감산중이다.
◇미국에 남은 선택안은?
미국 단독으로 전략적 비축유를 시장에 더 내다 팔 수는 있다. 하지만 공급 규모는 제한적이고 전세계 원유시장에서 보면 '바다에 물 한 방울' 정도에 불과하다.
이제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재고는 5억6300만배럴로 2002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방출규모는 5000만배럴로 전세계 하루 소비량의 절반 정도다.
휘발유의 연방세를 인하하는 방법은 있다. 휘발유 1갤런당 연방세율은 18.4센트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러당 4달러를 넘기면서 의회에서 연방세 인하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더 많은 휘발유를 빨리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낮추는 것은 수요만 늘려 휘발유값은 결국 더 올라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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