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내리고 '술파티' 나간 英총리, 여야 사퇴 압박에 사면초가
- 22-01-14
보수당, 불신임 투표·차기 총리 후보 거론도
유권자 60%, 사임 찬성…보수당 지지율 급락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당 안팎에선 그의 사퇴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수당 내부에서 존슨 총리 사퇴를 위한 불신임 투표와 차기 총리 후보로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 등을 거론하고 있다. 더글러스 로스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는 "유감스럽게도 그의 총리직은 더는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1야당 노동당을 중심으로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국민당, 민주연합당(DUP) 등 야당 의원들은 즉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키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전날 존슨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존슨 총리가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변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2020년 5월 20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정원에서 열린 사교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는 코로나19 발발 초기로 영국 정부가 첫 봉쇄령을 내리고 전역에 사회적 모임이 금지하던 때였다.
존슨 총리 수석비서는 총리실 직원 100명에게 이메일을 통해 '각자 마실 술 지참'(BYON)이라는 내용이 담긴 초대장을 보냈고 총리 내외 등 약 4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존슨 총리는 전날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에서 "그날 저녁 다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을 매우 후회한다"며 파티 참석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집무실 들어가기 전 직원들에게 인사차 방문해 25분간 머무른 게 전부였다며 "암묵적 업무행사"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런던 경찰 당국은 존슨 총리를 비롯해 총리실 직원 대상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존슨 총리의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건 발생 5일 전인 15일 그는 같은 장소에서 부인 및 참모들과 와인잔을 앞에 두고 대화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그해 말 크리스마스 기간 총리실 지인들과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었다.
한편 이번 사건 이후 존슨 총리 지지율은 급락했다. 일간 더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존슨 총리 사임에 찬성했다. 노동당 지지율은 보수당보다 10%포인트(P) 앞섰는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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