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당분간 7%…오미크론發 구인난-공급난"
- 22-01-13
연준 긴축 가속화…바이든 11월 중간선거 '비상'
미국 소비자물가가 눈이 튀어나올(eye-popping)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몇 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에 가해진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내놓은 지난달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전년비로 7%.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또 연말이면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3% 수준으로 완만해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일반 미국 소비자들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물가를 몇 개월 더 버텨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특히 강력한 전염성의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구인난과 공급난이 심해져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이 괄목할 정도로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나오면 연준은 금리인상과 자산축소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이 11월 중간 선거에서 승리하기 더욱 힘들고 대규모 정부지출안의 의회 승인 역시 더 요원해질 수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의 상승폭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관성을 깨기 힘들 것이라고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CPI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7%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다소 압박이 줄어든 부분은 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4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고 식품 가격상승률도 소폭 둔화했다. 임금도 단순하게 오르지만은 않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지난달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4%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대로 인플레이션이 떨어질지는 공급망의 정상화와 에너지 가격에 달렸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 견조한 임금상승, 잇단 감염확산, 공급망 정체는 모두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방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자동차, 의류 같은 일부 항목의 상승률이 완만해졌지만 나머지 핵심물가도 크게 식을 것이라고 믿을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암허스트피어포인트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공급망이 연말 풀리기 시작하면 일부 제품군의 인플레이션이 식을 수 있지만 동시에 임금과 가격 압박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가뜩이나 취약해진 공급망에 더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감염과 방역조치로 인력이 더욱 부족해지고 외식과 같은 서비스 수요는 줄어든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일일 국내총생산 수치를 보면 올해 첫째주 경제활동은 급격하게 줄었다.
오미크론에 따른 구인난이 공급망에 타격을 주면서 재고가 정상화하는 데에 더 오래 걸려 올해 내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계속해서 가할 것이라고 웰스파고의 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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