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40년래 최고 찍은 진짜 이유는?
- 22-01-13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40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를 기록, 1982년 이후 4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6.8%)보다 더 높은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CPI는 3개월 연속 6%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생산과 국제물류에 문제가 발생, 제때 상품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대중 관세다. 미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공급망을 붕괴시키기 위해 무차별 대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돼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병목현상은 일시적이다. 그러나 관세는 관세를 폐지하기 전까지 그 영향이 계속된다. 코로나가 물가상승의 일시적 원인이라며 관세는 근본적 원인인 것이다.
원래 미국은 70년대 고질적 인플레이션 국가였다. 미국은 인건비가 높았고, 중동 위기로 유가도 자주 급등했었다.
70년대 말부터 전설의 연준 의장으로 불리는 폴 볼커가 연준 의장을 맡았었다. 볼커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18%까지 올리는 등 인플레이션과 사투를 벌여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미국이 고질적 인플레이션 국가라는 오명을 벗은 것은 중국과 수교한 이후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 후 중국에 대거 투자해 중국을 제조업 기지로 키웠다. 이후 중국은 값싼 제품을 미국에 쏟아냈다. 미국은 중국산 저가품 덕분에 저인플레이션 속에 40여 년간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위 그래프를 보자. 198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14.8%까지 치솟았었다. 당시 이란 위기로 유가가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후 인플레이션은 3~4%로 안정됐다.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시점이 1979년이다. 이후 양국은 경제적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에 따라 양국 모두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 어느 나라가 더 이익을 얻었을까?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198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11억 달러에 불과했다. 2020년 중국의 GDP는 14조7200억 달러다. 중국의 GDP는 이 기간 약 14조 달러 늘었다.
이에 비해 1980년 미국의 GDP는 2조8570억 달러였다. 2020년 미국의 GDP는 20조9400억 달러다. 미국은 같은 기간 GDP를 약 17조 달러를 불렸다.
중국보다 미국이 더 이익을 본 것이다. 중국도 비약적 발전을 했지만 미국도 중국 덕분에 저인플레이션 속에 2차 대전 이후 최장기 호황을 구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보적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무차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중은 상보적 관계에서 경쟁적 관계로 변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이은 조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그냥 두었다가는 정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보고 물가상승이라는 부작용을 감수하며 이번 기회에 중국을 주저앉히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70년대처럼 인플레이션이 구조화할 전망이다.
‘투키디데스 함정’이라는 것이 있다.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패권국이 함정에 빠진다. 쫓는 자 보다 쫓기는 자가 더 초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진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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