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월이면 코로나19 종식?…전문가들 “오미크론이 마지막 고비”

오명돈 교수 "2개월 후엔 일상 돌아갈 것…오미크론 중증화율 낮아"

모든 확진자 음압병실 입원 불필요…격리기간 단축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늦어도 오는 3월이면 종식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또 오미크론 변이주가 다음달 최대 고비를 맞은 후 교육, 의료,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코로나19 종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긴급의료체계'를 가동하지 않아도, 일상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화율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체계를 개편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두달 내 종식…오미크론 대부분 경증, 폐렴 발병률 낮아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은 전날(1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부지에서 '오미크론 유행,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주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넘어야할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며, (종식까지)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 명절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되면 환자 수는 2~3일에 2배씩 증가해 다음달 정점을 찍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 위원장은 2개월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는 근거로 델타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주에 감염된 사람은 비교적 경증에 그친다는 점을 들었다. 바이러스는 통상 감염자의 몸 속에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숙주)을 감염시켜 유전자를 복사하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퍼져나간다.

그런데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열, 두통, 기침 등 비교적 약한 증상을 보이며 며칠 앓게되면, 다른 숙주에게 전파될 시간이 비교적 짧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 위원장은 한 달 내 확진자가 폭증한 후 확산세가 사그라들 것으로 봤다.

오 위원장은 그 근거로 해외 임상 결과와 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캐나다에서는 델타 감염에 비해 오미크론 감염 시 입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25~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런던 임페리얼 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입원률이 40~45% 감소했다.  

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가 지난해 12월 4~17일 오미크론 확진자 40명을 관찰 및 분석한 결과 47.5%는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폐렴 증상을 보인 확진자는 15%(6명)에 불과했고, 이 역시 경증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의 차이는 있었으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주의 대유행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는 "남은 한 달 정부에서 방역체계를 잘 준비하고, 국민들이 잘 협조를 한다면 오미크론의 강을 건너 코로나의 끝자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미크론을 잘 넘으면 진정한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나쁜 상황은 예측가능하지만, 언제 좋아질지는 사실 예측하기 어렵다"며 "2월말 혹은 3월에 닥칠 큰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남은 한달 여 기간동안 모두 잘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이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3차접종시 중화항체값 100배 증가…동네의원서도 코로나19 환자 볼 수 있어야

전파력이 강하고, 비교적 경증 증상에 그치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체계를 다시 짜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많은 경증의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동네 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해 의료부담을 덜어야하며, 3차접종(부스터샷)을 독려해 면역효과를 키워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오미크론이 유행하면 확진자는 되도록 격리병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PCR(유전자증폭) 검사 대신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 센터장은 "오미크론 무증상 환자를 모두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개인병원, 보건소의 진료기능을 살려야한다"며 "기본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나이와 상관없이 중화항체 농도가 낮아진다. 그러나 3차 접종을 마치면 나이와 관계없이 중화항체 값이 100배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제는 전파 방지가 아니라 피해 최소화와 사회기능 유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확진자라고 구급차에서 출산하거나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서 정부는 지난달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뒤늦게)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사실을 인지하고, 중환자 입실기간을 20일로 줄이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는 비상사태 발령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의료인, 환자의 입장과 달리 공동체적 입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의료자원을 분배해야 하는 상황이란 걸 국민에게 설명하고, 의료인들이 의학적 판단과 윤리에 걸맞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화될수록 감염때문에 출근하지못하거나, 밀접접촉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의료인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격리기간을 5~10일로 단축하거나, 방역의 벽을 낮출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확진자 4388명 중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하루만에 100명 가까이 늘어난 381명을 기록했다.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추정된다. 지난 한주간 해외유입 확진자의 88.1%또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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